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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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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생사기로)②(끝)고금리 특판상품 출시하고 청년 모시기

젊은고객 유인 위해 다양한 전략 구사…디지털 금융 속도내지만 경쟁력은 '과제'

2021-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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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 최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는 한파 속에 긴 줄이 이어지는 일이 있었다. 최고 연 4.5%를 주는 적금에 가입하려는 다양한 연령대 고객이 대거 몰렸다고 한다. 지점 관계자는 "특판은 지점마다 수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저금리 추세다보니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회원들은 특판이 나올 때마다 몰려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이 디지털 전담반을 꾸리고 특판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등 타깃을 젊은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기존 중장년층 위주의 영업만으로는 디지털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상호금융회사 고객 중 30세 미만의 비중은 10% 수준에 그친다. 새마을금고의 30세 미만 거래자 비중(2019년)은 12.3%로 5년 전보다 4.2%포인트 줄었다. 신협은 19%로 5년새 소폭 늘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다. 
 
오픈뱅킹을 기점으로는 금융회사 간 디지털 경쟁 격차가 크게 벌어질 걸로 예상돼 위기감이 더욱 고조됐다. 5개 상호금융에도 오픈뱅킹이 도입되면서 대부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확장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상호금융 권역에서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농협(농협중앙회)은 지역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합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 상호금융권 최초로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디지털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신협은 기존 S뱅킹을 리뉴얼해 지난해 1월 출시한 '온뱅크' 가입자가 6개월 만에 40만명을 돌파했고, 12월말 기준 약 70만명으로 늘었다. 상호금융에서 누릴 수 있는 비과세 혜택이 비대면으로 가능하고 간편이체 등 이용자 편의를 고려한 점이 통했다는 평가다. 
 
새마을금고도 기존 모바일뱅킹을 'MG더뱅킹'으로 리뉴얼했다. 스마트뱅킹을 처음 접하는 고객이더라도 최종 목표까지 쉽게 갈 수 있도록 직관적 구성에 공을 들였다. 올해는 주력 고객층의 업무 디지털화를 위해 '태블릿 브랜치'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상인 고객이 많다보니 직접 찾아가는 파출수납이 활발한데 단순 예금 수납만이 아니라 영업점 창구에서 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디지털화 해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노마드족'을 목표로 한 영업도 확대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특판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만큼 상호금융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 고객을 잡으려는 것이다. 만 20~39세 여성만을 위한 신협 '레이디4U 적금', 19세 이하 미성년자 전용 '테트리스 적금' 등이 대표적이다. 또 상호금융 조합원은 출자금 1000만원에 배당소득 비과세, 예탁금 3000만원에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한 상호금융회사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을 리뉴얼하는 등 디지털 금융을 확장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에 비해 속도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젊은 고객을 유입해 고객층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인식하고 전략형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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