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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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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ISA 고사 위기)①역대급 수익 속 '나홀로 손실' 상품 왜?

주식 활황에 전체 MP유형 급등…하나·우리 '저위험형' 마이너스 수익…해외채권 변동성 탓

2021-02-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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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은행 개인형자산관리계좌(ISA) 운용성과가 지난해 주식 등 자산가치 상승에 정기예금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중위험 이상의 일임형 대부분이 수익을 냈지만,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일부 '저위험형'에서는 되레 손실이 발생한 걸로 나타났다.   
 
3일 <뉴스토마토>가 은행 일임형 ISA 수익률(금융투자협회 집계)을 분석한 결과 은행의 최근 1년 성과는 평균 6.99%였다. 고위험(10.61%), 초고위험(13.45%) 등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유형들은 10% 이상 올랐다. 중위험 수익률도 7.16%에 달했다.
 
모델포트폴리오(MP)별 수익률는 1위는 △초고위험 우리은행(30.64%) △고위험 광주은행(22.19%) △중위험 광주은행(16.31%) △저위험 광주은행(6.90%) △초저위험 하나은행(1.57%)이 차지했다. 광주은행은 전체 유형에서 골고루 약진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연초 주식 폭락이 일시적일 것이란 시장전망에 따라 주식 포지션을 유지하는 적극적인 전략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고, 전략적으로 장기투자 중인 4차산업 상품 누적 수익률이 100%를 넘기면서 성과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전체 MP가 역대급 수익을 냈지만, 저위험형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가 발생했다. 'KEB하나원큐일임형 저위험(포커스)'와 '우리은행 일임형 회사채(안정추구형)'로 각각 -0.17%, -0.01%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상품은 저위험형 평균 3.1%에 크게 미달했다. 
 
저위험형은 주로 예금, 채권의 포트폴리오로 '정기예금+알파'의 안정적 성과를 추구한다. 변동성이 낮은 저위험형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건 이례적이다. 지난해 같은 투자열풍에도 위험관리를 위해 은행에 안정적 운용을 맡긴 투자자로서는 난감한 결과다. 
 
해외채권 변동성이 큰 영형을 미쳤다. 해외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선진국 국채나 우량채권 위주의 운용을 한 곳은 선방한 걸로 나타났다.  'KEB하나원큐일임형 저위험(포커스)' 채권자산 비중은 국내와 해외가 각각 31%, 35%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팬데믹 당시 글로벌 채권 손실이 발생했다가 이후 천천히 회복세를 이어갔는데 연초 변동성이 워낙 컸다"면서 "주식에 비해 회복 시간이 더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저위험형의 경우 우량채(1.45%)나 국공채 ISA(1.22%)와 달리 '회사채 ISA'만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채권형 펀드, 국공채형 펀드, 해외채권형펀드에 분산투자해 정기예금 초과수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인데 역시 해외채권형 펀드 편입 비중이 40%로 매우 높았다. 
 
한편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은 우리은행(초고위험) 54.13%, 대구은행(고위험) 53.89%, 광주은행(고위험) 42.91%, 경남은행(고위험) 36.47% 순으로 높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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