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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모바일부터 e스포츠까지"…게임 마케팅 뛰어든 식품업계

MZ세대 10명 중 8명, 게임 즐겨…브랜드 인지도·재구매율 상승 효과

2021-02-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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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팩. 사진/KFC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모바일 게임과 협업하는가 하면 e스포츠 구단 운영에 나서는 등 게임을 활용한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게임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를 직접 겨냥해 상품 재구매율을 높이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까지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오는 8일까지 데브시스터즈와 협업해 ‘쿠키런 킹덤팩’과 ‘쿠키런 킹덤 딜리버리팩’을 판매한다. 쿠키런: 킹덤은 데브시스터즈의 신규 모바일 게임으로 쿠키들과 함께 고대 왕국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RPG 게임이다. KFC는 이번 이벤트 메뉴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쿠키런: 킹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등 쿠키런 게임 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는 3만5000원 상당의 크리스탈 쿠폰을 추가로 증정한다.
 
일화의 맥콜도 최근 글로벌 FPS 게임인 콜 오브 듀티와 손잡고 ‘맥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워’ 한정판을 출시했다. 앞서 일화는 지난해 여름 콜 오브 듀티와 협업해 2개월 만에 맥콜 한정판 판매량 130만개를 돌파하며 재미를 본 바 있다. 일화는 맥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워 제품 따개 안쪽에 경험치 2배 또는 무기 경험치 2배 쿠폰 번호를 넣었다.
 
아예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든 식품업체도 있다. 농심은 올해부터 농심 레드포스 팀을 앞세워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롤) 대회 1군 프로 리그인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에 참가했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롤 프로게임단인 팀다이나믹스를 인수하고 12월 농심 레드포스로 재창단했다. 레드포스는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상징하는 붉은색에 팀·군단·힘을 뜻하는 포스를 조합한 이름이다.
 
농심 레드포스 로고. 빨간색과 검정색은 농심의 대표 제품 신라면 패키지와 동일하다. 사진/농심
 
한국야쿠르트는 네이밍 스폰서로 LCK 팀 운영에 뛰어들었다. 현재 한국야쿠르트는 롤 프로게임단인 ‘프레딧 브리온’과 네이밍 스폰서를 맺고 있다. 팀명 가운데 프레딧은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12월 개설한 신규 온라인몰이다.
 
앞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6월 브리온 블레이드라는 팀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맺으면서 팀명을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로 바꿨다. 이후 한국야쿠르트가 기존 온라인몰인 하이프레시를 프레딧으로 통합하면서 팀명도 자연스럽게 변경됐다.
 
이외에도 롯데제과는 지난해 LCK의 공식 서머 스플릿 스폰서십을 체결했으며 자사 제품인 월드콘의 광고 모델로 롤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게임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배경은 구매력이 높은 젊은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기 위함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모바일·e스포츠를 좋아하는 만큼 이들과 스킨십을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신규 게임과의 마케팅의 경우 초기 이용자 확보를 위해 협업 상품을 구매하면 아이템을 증정하는 경우가 많아 상품 재구매율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30대의 게임 이용률 평균은 약 84%다.
 
나상훈 일화 기획본부장은 “게임사와의 협업 마케팅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는 물론 게임 아이템 증정으로 컬래버 제품의 재구매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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