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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인터넷은행 춘추전국시대)④(끝)출범 초읽기 토스뱅크, 인재확보 총력전

신파일러 포용하는 '챌린저뱅크' 지향…"혁신성과 성장속도 뛰어나"

2021-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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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토스뱅크가 출범에 시동을 걸고 인재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토스혁신준비법인)는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3월 본인가 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목표로 세운 7월에 출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올해 1분기에만 300명이 넘는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토스뱅크 뿐 아니라 토스인슈어런스·토스페이먼츠의 지속 성장과 더불어 토스증권 본격 출범이 예정된 데 따른 조치다. 인재영입 조건도 눈에 띈다. 토스는 전 직군 정규직 입사자에게 직전 연봉의 최대 1.5배를 주고 스톡옵션도 최대 1억원을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전문 인력들을 대거 흡수 중이다. 
 
토스증권은 이달 말 공식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지난달 27일부터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의 사전 이용자를 모집한 결과 1일까지 신청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토스증권
 
업계에서는 토스가 '토스뱅크'로 어떤 혁신 금융을 선보일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일단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다른 인터넷은행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중금리 신용대출'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출받기 어려운 중신용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챌린저뱅크'가 목표다. 누적 가입자가 1800만명에 달하는 토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도의 신용평가시스템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200만명의 씬파일러(금융거래 이력이나 신용이 부족한 사람)와 600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 등이 타깃이다.
 
이를 위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금융정보 중심 평가로 불이익을 받았던 금융이력 부족자에 대한 신용평가 변별력을 개선한다. 금융 데이터뿐 아니라 기존 은행에서는 보지 못한 개인의 금융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지표를 고려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낼 때부터 중신용자와 신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를 포용하는 챌린저뱅크를 표방한다는 포부를 밝혔다"면서 "신용평가 모델 개발을 통해 금융이력 부족자에 대한 신용평가 변별력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된데다 증권업 인가까지 받으면서 폭넓은 사업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기대가 크다. 토스증권은 혁신적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무기로 내세워 정식 출범 이전임에도 사전 이용자가 20만명이 몰렸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기존 금융사들에게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뱅크만큼 파괴력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럼에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핀테크 업체들의 혁신성과 성장속도 때문”이라고 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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