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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음악계 넷플릭스' 될 수 있을까

2021-02-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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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방대한 맞춤형 음원 기능 등을 보유한 이 '음악계 넷플릭스'가 국내 음원 시장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
 
스포티파이 서비스의 핵심은 3억2000만명 이상의 세계 이용자를 토대로 한 '큐레이션'이다. 
 
이용자 취향을 철저하게 분석한 음원추천의 '개인화(Personalization)'다. 6000만곡 이상의 트랙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탁월하다.
 
2일 스포티파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 론칭하는 스포티파이에는 한국 전용 플레이리스트를 비롯해 톱 플레이리스트, 장르별 플레이리스트, 테마별 플레이리스트, 아티스트별 플레이리스트 등 현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K팝 시장 성장세 고려한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에서는 최근 몇년 동안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팝 아티스트들의 스트리밍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케이팝(K-pop) 허브 플레이리스트를 처음 선보인 이래 해당 플랫폼에서 K팝의 이용자 청취 비중은 2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달에는 별도로 '2020년 글로벌 K팝 연말결산'까지 전 세계 배포했을 정도다.
 
해당 자료는 앞서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랩드(Wrapped)'에 기반한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매년 음원 스트리밍 트렌드를 결산해 그 해 가장 인기 있던 아티스트, 노래, 앨범, 팟캐스트 등을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2020년 1월1일부터 11월15일까지 전 세계 이용자의 스트리밍 트렌드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다.
 
스포티파이 글로벌서비스에서 최다 스트리밍을 기록한 한국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BTS)이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레드벨벳, 엑소, 세븐틴, 아이유, NCT 127, (여자)아이들 순으로 높았다.
 
당시 마리안 디커스 스포티파이 글로벌 음악 부문 총괄은 "이번 글로벌 K팝 연말결산은 한국의 다양한 아티스트 그리고 음악의 전 세계적인 성공을 적극 지원하고자 하는 스포티파이의 비전을 반영한다"고 했다.
 
스포티파이 한국 서비스 이미지. 사진/스포티파이코리아
 
'음악계 넷플릭스 될 수 있을까' 
 
멜론, 벅스, 지니 등 토종 한국 기업들로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이날 스포티파이코리아에 따르면 한국 서비스는 1인 요금제 '프리미엄 개인'(월 1만900원, 부가세 별도)과 2인 요금제 '프리미엄 듀오'(월 1만6350원, 부가세 별도) 등 두 가지 플랜으로 선보인다.
 
광고를 삽입한 대신 음악을 무료로 제공하는 'FREE' 기능은 빠졌다. 대신 우선 가입자에게 3개월 무료이용을 제공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미 현지 맞춤형 서비스로 공략하는 음원업체들이 상당수다. 네이버·카카오 같은 IT기업, KT·SK텔레콤 같은 대형 통신사가 운영하고 있다.
 
음원 플랫폼 특성상 이용자의 이동이 쉽지 않다는 점은 진입에 부담이다. 지난 2016년 애플뮤직이 한국 시장에 진출 했음에도 1위 멜론을 비롯해 국내 이용자 점유율을 뺏기지 않는 모습 등이 그렇다.
 
대대적인 K팝 음원 확보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파이는 현재 국내 음원 유통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M의 음원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M은 아이유 등이 소속된 기업으로,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다.
 
이날 스포티파이코리아 측은 K팝에 초점을 맞춘 'This Is BTS', 'This Is BLACKPINK' 같은 플레이리스트를 따로 발표하기도 했다.
 
박상욱 스포티파이 코리아 매니징 디렉터는 “국내 이용자와 아티스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레이블, 유통사 등 다양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국내 음악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가속화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스포티파이 한국 서비스 이미지. 사진/스포티파이코리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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