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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장기근속자 챙기자” 코로나19 덕본 게임사들, 파격적 복지 왜?

2021-02-02 09:04

조회수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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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추세의 혜택을 가장 크게 입었던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들어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보너스 지급과 장기 근속을 위한 임금 개편 제도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통큰 격려금 전달을 비롯해, 연봉 체계까지 상향조정하면서 임직원들을 챙기려는 ‘인재 확보’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지난 1일 넥슨은 올해 전 직원들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씩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내 업계 최고 대우로 우수 인재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평균 연봉 인상률은 13%로 전년(6.8%) 대비 크게 높아진 수치입니다. 올해 입사하는 신입사원 초임 연봉도 개발 직군 5000만원, 비개발 직군 4500만원 선으로 인상됐습니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 사진/넥슨
 
이외에도 지난해말 넥슨은 올해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는 포상제도를 신설했습니다. 이 같은 장기근속 제도는 앞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일찌감치 마련해 시행중에 있습니다. 넷마블은 지난 2018년부터 근속 5년마다 차등의 휴가와 휴가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20년 근속인 경우 20일·1000만원한다. 엔씨는 2010년부터 장기 근속 포상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지난해부터 30년 근속 포상제도도 신설했습니다. 엔씨는 10년·20년·30년 근속자에게 특별휴가 열흘과 함께 1000만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게임사들은 보너스 지급도 후한 편입니다. 보통 흥행작이 나올 때 보너스를 쏩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명목으로 전 직원에게 특별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지난해 사상 첫 연간매출 1조원을 넘긴 스마일게이트는 계약직과 파견직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에게 특별격려금 150만원을 일괄 지급했습니다.
 
과도한 근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도도 있습니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월 최대 근무시간(208시간)을 넘긴 직원들의 사내 출입을 제한하는 ‘게이트 오프’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세부적인 운영방식은 직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정식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게임업계의 파격적인 복지 혜택은 인력유출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예방책으로도 보입니다. 게임업계는 타 업계와 비교해 근속 연수가 길지 않은 편입니다. 엔씨, 넥슨, 넷마블 3N이라고 불리는 세 회사의 평균 근속 연수는 5년입니다. 일반 기업의 경우 평균 11년 정도 되는데, 이들 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직도 빈번합니다. 게임업체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보너스 제도 등의 혜택은 올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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