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전보규

'ESG 전도사' 최태원 SK 회장, 대한상의 이끈다(종합)

상의 회장단 1일 만장일치 추대…"4차 산업혁명 변곡점 적임자"

2021-02-01 11:32

조회수 : 2,35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됐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대한상의를 이끌게 된 최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 회장은 오랜 경영 활동을 통해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 정부 등에 경제계의 의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해 온 만큼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산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일 대한상의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를 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3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
 
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이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고려했고 그동안 경영 업적과 글로벌 역량, ESG 선도 등 경제사회적 혜안 등을 종합했을 때 최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고 있는 변곡점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데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5대 그룹의 하나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자격이 있고 평소 상생과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분이라 현시점에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고 말했다. 최 회장에게 후보직 수락 요청을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최 회장이 받아들이면 오는 23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되고 관례상 대한상의 회장도 맡게 된다. 대한상의 회장은 다음 달 24일 의원총회에서 결정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현 정부 들어 대표 경제 단체 역할을 해 온 대한상의의 존재감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고 대한상의가 경제계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험과 무게감, 철학 등을 고려할 때 경제계를 대표할 인물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국회와 정치권에 경제계의 의견과 현실을 잘 전달하면서 현안을 해결하고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다른 그룹 총수들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재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모임을 주선하고 자리를 함께 해왔다. 
 
재계에서는 중대재해법과 공정경제 3법, 이익공유제 등에 관해 최 회장이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를 이끌면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확산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최 회장은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 인류의 편의를 돕는 방식으로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왔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있던 것은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라며 "사회와 공감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밝히기도 했다.
 
SK는 ESG 경영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이 만든 제품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를 시행하고 있고 올해 초부터는 취약 계층과 영세 자영업자를 함께 지원하는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온택트 프로젝트는 영세 식당에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려주고 이 도시락을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상생 모델이다.
 
한편, 최 회장은 수원 출생으로 신일고와 고려대 물리학과 미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선경에 입사했고 1998년부터 SK 회장을 맡고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 전보규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