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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쑥쑥 크는 펫코노미 시장…식품업계, 펫푸드 차별화 경쟁

국내 4가구 중 1가구, 펫팸족…펫코노미 시장 6조 육박

2021-01-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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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펫푸드 직원이 반려견 전용 디저트인 '더리얼 아이스크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하림펫푸드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펫푸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 경쟁을 펼치고 있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전체 가구의 2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1500만명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시장 이른바 펫코노미 규모도 2015년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8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펫푸드 시장이 2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식음료업계도 펫푸드 등 관련 상품을 내놓고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는 각 사마다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소비자 선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반려동물 브랜드 아미오를 통해 최근 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을 넣은 신제품을 ‘건강담은 식단 장케어’를 선보였다. 아미오 건강담은식단 장케어는 제품 100g 당 풀무원 특허 식물성 유산균 ‘PMO 08 프로바이오틱스’ 3억 CFU를 투입해 장 내 유익균 증식과 유해균 억제, 건강한 배변활동을 돕는다. 또한 수용성 식이섬유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함유해 반려견의 건강한 장 환경 조성에 도움을 준다.
 
아미오 건강담은식단 3종. 사진/풀무원건강생활
이외에도 풀무원건강생활은 국내산 닭고기와 국내산 오리, 알래스카산 명태를 혼합해 단백질을 강화한 ‘건강담은식단 관절케어’, 기능성 원료인 공액리놀레산(CLA)을 넣은 ‘건강담은식단 체중케어’를 선보였다.
 
하림펫푸드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더리얼’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중이다. 하림펫푸드 더리얼은 100% 휴먼그레이드 원료, 합성보존료 0%을 원칙을 내세웠다. 하림펫푸드는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며 2019년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에는 반려견이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동원F&B의 경우 별도의 펫 전문 몰인 츄츄닷컴을 열고 반려동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츄츄닷컴은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사료와 간식부터 장난감, 이미용품 등 다양한 펫 용품을 판매한다. 앞서 동원F&B는 고양이 사료에 이어 애견 사료, 병원용 사료 등으로 펫푸드 라인업을 확대한 바 있다.
 
이외에도 한국야쿠르트와 정관장은 각각 ‘잇츠온펫츠’, ‘지니펫’ 등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치킨업계에서는 굽네치킨이 반려견 자연식 브랜드 ‘듀먼’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등 차별화 전략으로 펫푸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남아있다. 국내 업체가 펫푸드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인 만큼 외국계 사료업체가 이미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파고들어야한다는 점이다. 유로모니터의 국내 펫푸드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외국계 사료 업체는 전체 시장의 53.5%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노령화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과 이 가운데 펫푸드 시장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CJ제일제당과 빙그레가 펫푸드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를 한 것에 비춰볼 때 외국계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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