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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암모니아·배터리로 달리는 선박…K-조선, 친환경 전환 가속

LNG·전기 등 오염물질 없는 선박 개발 경쟁 치열

2021-01-2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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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해 1조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암모니아, 배터리로 달리는 선박을 연구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개발을 위해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IPO는 약 20% 규모의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하며 이를 통해 1조원가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2019년 회사를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했다. 이로써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가 한국조선해양을 지배하고 그 밑에 선박 제조를 하는 현대중공업을 둔 형태가 됐다. 이 때문에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방식을 100% 신주 발행으로 선택하며 확보한 1조원은 현대중공업을 위해서만 쓰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IPO 자금으로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선박 등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 추진선을 지속해서 개발해왔다. 성과는 수주로 이어졌고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 추진선을 주문받은 조선사가 됐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스마트 전기추진선 조감도. 사진/한국조선해양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선박의 절반은 LNG 추진선이었던 가운데 이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는 규제를 지난해 발효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도 친환경 추세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에서는 향후 LNG 추진선 교체 수요는 약 1만7000여척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이 선박들이 전부 교체된다고 가정하면 연평균 1500~1700여척의 LNG 추진선 발주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LNG 추진선 외에도 암모니아 추진선, 전기 추진선 등 차세대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 대체 연료로, 보관과 운송이 편리해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재 삼성중공업과 함께 암모니아 선박을 개발 중인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에는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선박 인증을 받기도 했다.
 
배터리로 운항하는 전기 추진선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은 울산정보산업진흥원(UIPA)과 ICT융합 전기 추진 스마트 선박 1척 건조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선박 적용 실증센터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GL로부터 '연료전지(SOFC) 발전시스템' 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또한 암모니아 선박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선박을 연구 중이다. 특히 삼성SDI와 선박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국산화했고 미국 블룸에너지와 세계 최초 연료전지 원유운반선을 개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최근 세계적인 선급 미국 ABS사로부터 고체산화물 연료 전지를 적용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기본 승인을 받았다. 고체산화물은 LNG 등을 산화시켜 만든 탄화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말한다. 한화디펜스와 손잡고 리튬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시스템(ESS)도 공동 개발 중이다. ESS는 선박 내 발전기와 전력 부하를 제어하고, 오염물질 배출량과 연료 사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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