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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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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오늘의 재테크)중소형주 투자, 지분공시에서 힌트 얻기

전자공시에서 기관·슈퍼개미 매매흔적 확인 가능

2021-01-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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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증시를 이끌던 주요 대형주들이 주춤하는 사이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할 만한 참고서가 기관이나 슈퍼개미의 지분공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이용해 큰손들의 매매 흔적을 확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6일 베어링자산운용은 JW생명과학(234080)의 주식지분 5.17%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신영자산운용만큼이나 가치 투자와 배당주 투자로 유명한 하우스로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신탁’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이 매매하는 종목 중에는 중소형주가 많이 포함돼 간간이 지분공시를 하는 일이 생긴다.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몸집이 작아 특정 주체가 일정 규모 이상 주식을 사거나 팔 경우 지분공시 의무가 발생한다.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전자공시를 통해 기관이나 슈퍼개미 급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엿볼 수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이 JW생명과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개 해당 종목의 뉴스를 통해서 접했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평소 전 종목을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전자공시 상세검색 메뉴를 이용하면 지분공시만 뽑아서 찾아볼 수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 화면의 상단 메뉴의 공시서류검색 아래 상세검색을 찾아 들어간 후 제출인명에 본인이 관심 있는 금융투자회사 혹은 특정 투자자의 이름을 넣고 기간을 설정하면 관련 공시를 검색할 수 있다.  
 

전자공시 공시서류검색 메뉴 아래 상세검색창에서 '제출인명'을 입력하면 해당 공시를 찾아볼 수 있다 <사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화면>
 
상세공시 검색창에서 제출인명만 입력하면 그들이 제출한 공시를 모두 볼 수 있다. 검색어에 특정 문구를 넣으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지금 궁금한 것은 지분변동 내역이므로 관련 공시 제목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입력하면 된다. ‘주식등의’처럼 일부분만 입력해도 괜찮다.  
 
이번 베어링자산운용이 제출한 공시에는 5% 지분을 인수한 시기만 나와 있을 뿐 얼마에 매수했는지 평균 가격은 빠져 있다. 주식 보유 목적이 경영권과 상관없고 보고특례를 적용받는 전문투자자는 변동내역을 일괄 기재하면서 취득처분 단가를 생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5% 지분을 모으려면 꾸준하게 매수해야 해 공시일 이전 차트를 보면 어느 정도 가격대에 매집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JW생명과학 외에도 하이록코리아(013030)를 매수한 내용도 나와 있다. 한양이엔지(045100)는 주식을 일부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5% 보유지분 공시를 한 상태에서 지분율이 1%포인트 이상 변하면 추가로 공시를 해야 하는 규정을 따른 것이다.  
 
공시의 세부내역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매수와 매도는 한꺼번에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팔면서 늘리고 줄인다는 점도 유용하게 참고할 만하다.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만큼이나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오른 종목은 일부를 팔아 덜 오른 종목을 추가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사모펀드로 유명한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 8일 태영건설(009410) 지분 5%를 확보했다고 공시한 뒤 12일에 또 주당 1만2000원대에 또 추가 매수한 사실을 알렸다. 
 
흥미로운 것은 머스트자산운용이 작년 8월에 9%였던 지분을 5% 미만으로 줄였다는 공시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당시 매도가격은 1만6000~2만원 사이에 넓게 퍼져 있다. 주가가 오르는 동안 계속해서 보유주식을 줄였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매매 패턴을 통해 1만2000원대는 매수할 만한 가격이고 2만원 근처는 부담스러운 주가라고 본 운용사의 판단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당시 시점에서 그렇다는 얘기지만, 이런 정보는 개인들에게 귀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가 최근 지분공시를 낸 아이디스홀딩스의 세부변동내역. <사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화면>
 
 
기관 뿐 아니라 개인 중에도 지분공시를 하는 경우가 있다. ‘주식농부’로 알려진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의 최근 매매내역이 포착됐다. 
 
박 대표는 12월23일 아이디스홀딩스(054800) 지분 6.73%를 보유하고 있다고 첫 공시를 냈고 지난 5일에는 추가 지분 확보를 알렸다. 
 
이 공시에도 얼마에 매수했는지를 알 수 있는 정보가 한가득 담겨 있다. 지난 12월23일부터 분할 매수한 단가는 1만2000원대 특히 1월4일에 14만주를 평균 1만2500원에 매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공시는 1월5일에 나왔다. 반면 알톤스포츠(123750)참좋은여행(094850)은 12월 중에 지분율을 2%포인트 이상 줄였다. 아이디스홀딩스를 사기 위해 다른 종목을 일부 매도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이디스홀딩스 주가는 그 후에도 횡보하다가 최근에야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슈퍼개미의 지분 확보에도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박 대표를 신뢰하는 투자자라면 중요한 실전사례인 동시에 그와 동행할 수 있는 기회다.  
 
 
김창경 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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