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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키움 17% vs 삼성 0.1%…증권주 수익률 편차 뚜렷

리테일 성과 따른 실적 영향…WM·IB 안정적 수익구조 초점 맞춰야

2021-01-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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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 들어서도 국내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성장 가능성에 따라 증권사별 편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테일 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키움증권의 주가 상승률이 10% 이상인 반면, 대형사들의 경우 수익률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업권 평균을 밑돌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13개 종목 포함)는 올 들어(작년 말~1월26일) 726.88에서 767.46로 5.58% 올랐다.  KRX증권지수는 연초 86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증권주별 편차는 두드러지는데,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한국금융지주(071050)키움증권(039490), 미래에셋대우(006800),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순이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같은 기간 12만6500원에서 14만8000원으로 17%나 올랐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업계 최고일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의 4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034억원으로, 전년(848억원) 대비 140% 증가한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분기에도 순이익 2634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5대 대형사들을 모두 제쳤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4250억원)으로도 미래에셋대우(5148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을 핵심 계열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7만9000원에서 8만6900원으로 10.0% 상승했다. 한국금융지주의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3152억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년 대비 증가율도 키움증권 다음으로 높은 90.2%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최근 주식시장 강세와 거래대금의 증가를 고려할 때 주가 우상향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했다. 개인 신규 계좌 유입이 늘어나고 있어 일평균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수혜를 가장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인터텟은행 지분 투자 관련 호재가 주효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임희연 연구원은 "여전히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가치를 선제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상장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주가 주가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각각 2.2%, 1.8%, 0.1% 상승률을 보이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4분기 실적 악화가 전망되는 메리츠증권(008560)의 주가는 올 들어 3.7%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은 투자은행(IB)에 강점을 보이는 증권사로, 지난해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에 따른 수혜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증권주 주가가 리테일 호황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리지만, 전문가들은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 등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의 성장성을 봐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을 꼽았다. 그는 삼성증권에 대해 "개인 자산관리 경쟁력에서 높은 잠재성장률이 있으며, IB 경쟁력,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 등이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브러커리지와 IB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증권주 강세에 자사주를 매입한 증권사 CEO들도 100% 이상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금융지주 26만3000주를 매입했다. 당시 매입평균단가는 3만2622원으로, 현재(26일 종가 기준 8만6900원) 166%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도 지난해 3월24일 미래에셋대우 주식 5000주를 평균 3860원에 매입했다. 현재 9650원으로, 수익률은 15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증시 호황 국면이 이어지면서 증권주들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경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5배에 불과해, 아직 낮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고 있다"며 "주식시장 호황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어서 적어도 2018년 수준인 0.8배 정도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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