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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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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 온상들, 왜 안 없어질까

'방역무시' 종교시설 등 고질적 문제…중앙·지방 책임 모호, 솜방망이 대처로 끝나

2021-01-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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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대에서 400명대로 줄어들었지만, 좀 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력과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이 집단감염의 온상이라고 지적하면서 방역기준을 지키지 않는 집단 수용시설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지 않는 한 코로나19 확산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7명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0명 아래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미국 유타대 연구진은 온도와 습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사 입자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온도가 내려갈수록 그리고 건자할 수록 표면 구조가 단단해져 안정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4˚C의 온도에서도 30분간 유지하자 외부 구조가 약화됐지만, 21.7˚C로 온도를 내렸을 때는 표면이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 고온에서는 액체로 보호된 입자보다 건조한 입자 상태에서 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정부에서는 '3밀(밀집·밀폐·밀접)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이를 무시한 특정 단체 활동에 대한 미온적 대처로 집단감염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대전 IEM국제학교 집단감염도 밀집과 밀폐, 밀접 등 3밀 상황에서 많은 인원이 집단생활을 한 결과, 최악의 사태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곳 기숙사에서는 방 한 곳당 7~20명까지 함께 사용했고, 지하식당도 칸막이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신천지 종교시설과 BTJ열방센터 집단감염도 이와 비슷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3밀' 환경에서 더 빈발하다"며 "겨울철 사람들의 행동 패턴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력,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3월 '신천지'와 올해 일부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되풀이 되고 있는 집단감염은 필연적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학교와 종교시설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방역대책 일원화가 없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장 종교시설의 경우 입법적인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명령이 사실상 유일한 통제 수단이다. 행정명령 위반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
 
그나마 있는 행정명령 역시 위반시 적용되는 불이익이 경미한 수준이다. 2주간 모임 제한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운영중단까지 처분되는 음식점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2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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