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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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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ESG 바람)①금융사 'ESG 투자원칙' 공동선언

"ESG 경영전략 뜻 모을 것"…유동성 확대와 안정적 자금회수 목적…기술투자·전문인력 확충 시급

2021-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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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금융지주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르면 상반기 중 ESG 경영에 동참하는 금융업계의 공동선언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21일 <뉴스토마토>에 "투자나 자금조달에 대한 기준에 ESG를 적용하는 대형은행들이 늘고 있는데 은행, 증권, 보험, 일반 여신사 등 전 금융권으로 이런 움직임은 확대될 것"이라며 "민간 금융회사와 금융단체가 영업·자금조달에 있어 ESG 경영전략을 펼치는 데 뜻을 함께 한다는 선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SG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안정적 자금 회수를 하는 금융사들의 사회적 책임은 더욱 커질 것이란 인식에서다. 
 
코로나19 이후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ESG 채권 발행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KB금융지주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했고, 신한생명은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가 선포한 지속가능보험원칙에 가입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위험요소를 지표화하고 분석할 시스템과 인력을 축적하는 한편, ESG 정보공개 확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옴부즈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범식 숭실대 교수는 "'금융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며 "금융사가 ESG 개념을 경영에 도입한다는 것은 그런 경영의 영향에 있는 제조업 등 일반산업에 직접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현재 금융사들의 투자 세부지침은 형식적 수준에 그친 것들도 혼재한 상황인데 금융사뿐 아니라 정부와 ESG 관련 단체에서 우리 실정에 맞게 구체적인 안을 조절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채권 등이 활성화되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두되는 사회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수량화할 분석기법의 개발과 이를 수행하기 위한 기술투자, 인력 축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이 앞으로 ESG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포트폴리오에 투자 관리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진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팬데믹을 계기로 ESG 관심이 더욱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도 관련 금융상품의 매력을 인지하고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과 산업에 대한 ESG 평가지표를 여신금융 포트폴리오와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도 ESG 경영 기업의 자금조달을 장려할 방침이다. 예컨대 친환경 제조공정을 확보했지만 자금난에 시달리는 업체의 경우 탄소배출 저감 노력에 대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가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금융위는 또 지속가능 투자에 특화한 호주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ESG 활용 혁신금융서비스 사례로 꼽아 내달 국내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정보공개 확대에 대비한 금융사들의 준비도 당부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ESG 요소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국내 금융사들도 해외 트렌드에 발맞춰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위는 기업과 투자자들의 투자결정에 ESG 요소가 고려될 수 있도록 올 1분기 중 공시의무를 단계적으로 강화한다. 또 상반기 중 녹색통계가 기업, 투자자, 금융회사에 공유되는 정보공유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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