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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정해진 바 없어"

집단확산 위험 '시설 장애인' 의견서 선회…"고령자·경제활동 연령층 등 다각도 검토"

2021-01-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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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고령자·장애인 등 고위험자로 꼽았지만 일각에서는 인구가 많은 20~50대를 우선 접종해 집단 면역 형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현재 서울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추진반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추진반은 백신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예방접종 의료기관 관리 등을 담당한다. 또 백신 접종 이후 이상 반응 모니터링과 피해보상을 지원한다.
 
앞서 질병관리청이 국민의 100%가 넘는 백신 물량(약 5600만명분)을 확보하면서 행정안전부는 신속하고 안전한 백신접종을 위해 지자체별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구성 등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시설 거주 장애인들에 대한 우선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에서 입수한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 포함 요청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는 질병관리청에 보낸 의견서에서 장애인 거주시설과 이용자에게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은철 서울시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장은 관련 브리핑에서 "장애인정책과에서 백신우선 접종 대상에 전국 장애인 거주시설, 이용인과 종사자를 포함해 달라는 요청을 드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장애인 거주시설의 경우 시설특성상 집단감염 우려가 높고 발생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고, 경제활동인구 연령층인 20~50대가 우선 접종돼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들 나이대에는 자녀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2차 차단 효과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18~59세 경제활동인구가 우선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해 이들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경제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8~59세 인구의 가계 지출 비중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심은하 숭실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최적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연구 결과 활동이 많고 접촉자가 많은 20∼65세의 80% 이상과 20세 미만 연령대의 60% 이상이 우선 접종하는 것이 집단 면역을 구성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망자, 중증환자를 줄이려면 60대 이상 고령자가 먼저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 총 거주자 수는 966만8000여명으로 그 중 40~49세가 150만명, 50~59세 149만명, 30~30세 146만명, 20~29세 145만명 순이다. 경제활동 인구인 20~50대가 서울시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올 3분기에나 맞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질병관리청에서 고령자를 우선으로 접종하라는 기준을 내렸다"며 "하지만 연령대 별 우선 접종 등과 관련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어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26일 오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에서 만 62~69세 사이의 어르신들의 무료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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