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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리모델링 안 한다”던 대형 건설사, 진출 속속

2021-01-19 15:41

조회수 :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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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의 리모델링 시장 진출이 힘을 받습니다. 
 
건설산업의 대표적인 우량 회사 현대건설은 리모델링팀을 꾸렸습니다.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현대건설뿐일까요. 다른 대형사도 리모델링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광명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입찰에 다른 건설사와 함께 참여했습니다. 
 
정비사업 강자 GS건설도 리모델링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달 열린 송파 문정건영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것이죠. 대림산업의 분할회사 DL이앤씨는 군포 우륵주공7단지 리모델링 현장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리모델링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리모델링 시장은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 쌍벽을 이뤘습니다. 사실상 두 회사가 리모델링 일감을 독식했습니다. 다른 대형 건설사가 그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대형사 자존심에 낄 수 없다며 리모델링 시장 진출에 손을 젓던 회사들이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먹거리 확보 때문입니다. 지난해야 재건축·재개발 일감이 많았지만 앞으로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정부 규제로 민간 정비사업의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건설은 기본적으로 수주산업입니다. 외부에서 주는 일감을 받아 회사 직원의 월급을 줍니다. 수익성은 둘째 치더라도 회사 운영과 유지를 위해 매출을 내는 게 필요한 거죠. 
 
리모델링 시장의 전망도 어둡지는 않습니다. 주거용 리모델링 착공면적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들어 과거보다 뛰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아파트 리모델링 경험을 토대로 비주거용 건축물의 리모델링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겠죠. 유사 사업의 시공 경험을 보유했다는 게 수주에서 중요한 강점이 되니까요. 
 
정부가 공급을 늘리겠다며 정책의 기조를 바꾸고 있지만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얘기는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진출은 앞으로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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