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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온·오프라인 기자회견…2시간 동안 거침없는 질의응답

기자들 '번호표' 들어 질문 요청…"방역은 잘하니 질문이 없나" 농담도

2021-01-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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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18일 '2021년 신년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헌정 사상 최초로 온·오프라인 형식으로 진행됐다. 두꺼운 보조자료 대신 펜과 수첩만 들고 나온 문 대통령은 2시간 동안 28개의 다양한 현안질문에 거침없이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정장에 짙은 푸른색 줄무늬가 있는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기자회견장인 춘추관에 입장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회견장에 배석했다.
 
현장에는 20명의 기자가 참석했고, 춘추관과 자택, 회사 등에서 화상을 통해 연결된 100명의 기자들의 얼굴이 문 대통령 앞쪽에 설치된 모니터에 자리했다. 질문을 희망하는 기자들은 1번부터 120번까지 자신이 가진 번호판을 들어올렸고, 문 대통령은 현장과 온라인 참석자를 번갈아가며 무작위로 번호를 호명했다.
 
당초 청와대 측은 '방역·사회', '정치·경제', '외교·안보'로 분야를 나눠 질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기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분야 위주로 질문했다. 특히 초반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 정치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문 대통령은 "방역은 너무 잘하니까 별로 질문이 없으신가요"라며 농담을 던지며 기자회견을 이끌었다.
 
사상 초유의 온·오프라인 기자회견에 앞서 청와대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4차례에 걸쳐 리허설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의 온라인 접속 상태와 화면과 음성 출력 상태를 사전 점검하고 방송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한 내신 기자는 음향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 질문을 하지 못했고, 어느 외신 기자도 몇몇 발음이 부정확하게 전달되면서 통역이 재차 질문을 확인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회견 시작에 앞서 회견장에는 가수 이적의 '당연한 것들'이 흘러나왔다. 문 대통령의 퇴장곡은 가수 이은미 등 24팀 36명 인기가수가 참여한 '상록수 2020'이었다. 두 노래 모두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좋은 소통의 시간이었기를 바라고, 국민들께서도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대통령의 의견을 직접 듣는 그런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코로나 3차 유행이 우리 국민들을 너무나 어렵게 만들고 있지만 마지막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18일 ‘2021년 신년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사상 최초로 온·오프라인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2시간 동안 28개의 다양한 현안질문에 거침없이 답변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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