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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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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IPO플러스)솔루엠, 내달 코스피 상장 도전…"삼성전기 분사 후 홀로서기"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 매력…공모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업종 대비 높은 부채비율은 부담

2021-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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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전자부품 제조사 솔루엠이 삼성전기에서 분사한지 6년만에 코스피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솔루엠은 지난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돼 설립된 회사로 TV 및 모니터 전압 공급기 등 각종 전자부품의 제조·판매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솔루엠은 분사 이후에도 삼성그룹과 원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불황과 전방산업 부진, 회사의 높은 부채비율 등은 부담요인이다. 회사는 공모자금의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솔루엠은 내달 코스피 상장을 위해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21~22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640만주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700~1만55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876억8000만~992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KB증권이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솔루엠의 사업부문은 TV용 파워모듈(모바일용 아답터 등), 3in1보드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부품사업부문과 전자가격표시(ESL), IoT 등을 생산·판매하는 ICT사업부문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전자부품사업이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있는데, 매출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기준 솔루엠 전체 매출액의 71.4%가 삼성전자를 통해 발생했다.
 
전방시장인 TV산업의 경우 고화질 프리미엄TV와 스마트TV의 수요 증가로 지속적인 교체수요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CT사업부문에선 신성장사업이었던 ESL의 매출비중이 최근 늘고 있다. 
 
ESL산업은 IT인프라의 발달과 함께 시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태평양, 중동, 호주 등으로 시장이 확대 되고 있다. 솔루엠은 ESL시장 규모가 연평균 18% 이상확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솔루엠은 2007년 삼성전기(솔루엠) 시절부터 ESL시장에 진입, 지난 2012년 영국 대형유통업체인 테스코에 ESL 솔루션을 납품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유럽시장에서 대형 유통업체, 가전매장 및 제조업 공장 등에 ESL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주, 중국 업체와의 거래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롯데하이마트, 롯데슈퍼, 농협 등 주요 고객사 확보를 통해 2018년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시장점유율 80% 이상을유지하고 있다. 
 
ESL, IoT 등 ICT부문 매출비중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솔루엠의 ICT 매출비중은 2017년 8.8%에서 2018년 11.3%로 2.5%포인트 상승했으며, 2019년에는 13.7%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29.72%, 28.80%의 증가율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2018년 29.7% 상승했으며, 2019년 28.8% 증가한 91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에 흑자전환에 성공, 5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121억원, 458억원이다. 
 
솔루엠은 삼성전자 등 전략거래처에 대한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굳건히 하는 한편, ESL제품에 대한 신규 거래처을 지속 확대해 매출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와 높은 부채비율은 리스크 요인이다. 솔루엠의 전자부품사업과 ICT사업의 전방산업인 전자기기, 유통산업은 소비 심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으로 전방산업이 위축될 경우 솔루엠의 영업활동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재무에 대한 위험도 있다. 솔루엠의 재무안전정은 동일업종과 비교해도 전반적으로 열악하다. 솔루엠의 부채비율은 2017년 584.05%에서 2018년 1269.71%로 급증했다. 2020년 자본금이 증가하면서 작년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이 348.06%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200%를 넘어 위험한 수준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솔루엠의 부채는 3913억원에 달하며 이중 1년 내 갚아야할 단기 차입금은 1135억원으로 단기차입금 비율은 30%다.
 
솔루엠은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대부분을 차입금 상황에 사용한다.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876억원(최저 희망공모가액 기준) 중 638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며, 차입금 상환 후 잔여 자금은 원자재 구입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진/솔루엠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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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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