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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내복여아' 엄마 "후회하지만, 억울"…비판-동정론 엇갈려

경찰 구체적 학대 정황 아직 발견 못해…맘카페 "'코로나19·돌봄공백' 탓 없지 않아"

2021-01-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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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인이 사건'으로 폭력적 훈육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과 공분이 커진 가운데 최근엔 내복 차림으로 집 밖에 방치된 5살 '내복여아' 사고가 발생, 친모의 학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친모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탓에 보육에 소홀했다면서도 우발적 사고일 뿐 학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1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내복여아로 알려진 A양의 친모 B씨를 아동복지법에 따른 유기와 방임 혐의로 지난 9일 입건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내복여아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북구에서 5살 A양이 내복만 입고서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행인에게 발견된 일이다. A양이 발견된 당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몰아쳤으나 A양은 9시간 동안 집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양은 대·소변이 묻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모가 방임했다는 논란에 더 불을 지폈다. 
 
지난 8일 서울 강북구에서 내복 차림으로 발견된 5세 여아(왼쪽)가 편의점에서 시민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경찰은 B씨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를 더 조사할 예정이다. 우선 9일 B씨는 '딸을 두고 일터에 나갔고, 태블릿PC와 휴대전화 등으로 아이와 연락했다'면서 '제대로 잘 돌보지는 못했으나 학대나 방임을 한 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말처럼 A양의 몸에선 폭력에 따른 멍과 상처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B씨 집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쓰레기가 가득해 영유아 안전과 보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들이 모인 맘카페 등에선 친모 B씨에 대한 동정론도 나온다. B씨는 A양을 홀로 키우며 일까지 해야했던 이른바 '워킹맘+싱글맘'인 것. 인터넷에선 "뉴스보고 놀랐는데 워킹맘에 싱글맘이라고 하니까 마음이 안 좋다", "코로나19 사태로 돌봄공백이 생기니까 바로 이런 일도 나온 것 아니냐"라는 등의 내용이 다수 올라왔다. 반면 "B씨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언론에 알려졌던 상황은 학대가 맞다"라거나 "아무리 그래도 아이를 9시간 동안 밖에 둔 건 잘못이고, 우발사고가 아닌 상습적으로 방치하다가 일이 터졌다"라는 비판글도 있었다.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B씨의 아동학대 논란에 관해 "현재 알려진 내용들은 일부일 뿐이고 조금 더 사실관계 확인을 해야만 학대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A양을 친척 집으로 분리 조치한 데 이어 친모 B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등을 추가로 살피고 있다. 또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강북구청 관계자 등과 논의해 친모와 아이를 정식 분리조치 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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