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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삼성 첫 '엑시노스' 행사…"스냅드래곤 넘는다"

엑시노스 내 기존 자체 CPU 넣었다가 ARM 코어 탑재

2021-01-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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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전작과 달리 업그레이드된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신제품을 공개한다. 전작보다 좀 더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를 통해 현재 뒤처져 있는 글로벌 AP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Exynos On 2021’ 행사에서 새로워진 엑시노스(Exynos) 프로세서를 공개한다. 삼성은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유튜브, 엑시노스 웹 사이트에서 프리미엄 모바일 프로세서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2021년형 엑시노스를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는 시스템반도체로서 데이터 처리, 연산 등 기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의 최신 극자외선(EUV) 5나노(5nm) 공정에서 생산되며 14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주요 국가 판매 모델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신제품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미 신제품 예고 영상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삼성전자는 전작에 자체 설계한 CPU를 칩 안에 넣었으나 이번에는 영국 반도체 업체 ARM의 '코어텍스-X1'을 넣어 성능을 높였다. 최근 정보기술(IT) 유출 전문가 아이스유니버스는 엑시노스 2100 멀티코어 성능 점수가 스냅드래곤88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CPU가 들어간 엑시노스는 경쟁사 퀄컴의 AP '스냅드래곤865'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간 출시 지역에 따라 갤럭시 시리즈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나눠 탑재했던 삼성전자는 이후 갤럭시S20 국내 판매 모델에서조차 엑시노스990를 제외했다.
 
12일 엑시노스 행사를 알리는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결국 2019년 11월 미국 법인 내 CPU 자체 개발팀을 해체한 삼성전자는 ARM 표준 코어대로 CPU 개발에 매진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AMD과 협업해 새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엑시노스 2100과 1080은 뛰어난 공정 경쟁력과 제품 성능, 가격 경쟁력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엔드 제품인 엑시노스 2100은 5nm 공정과 ARM의 레퍼런스 코어를 사용함으로써 경쟁작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과 대등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스냅드래곤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엑시노스 2100'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해외개발자 커뮤니티 XDA디벨로퍼스는 "삼성은 자사 칩이 퀄컴과 대등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사용자 경험은 이와 다른 결과를 내왔다"며 "엑시노스2100이 스냅드래곤 888에 못 미친다면 다시 삼성에 흑역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내걸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이번 엑시노스 도약이 곧 향후 AP을 넘어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을 늘릴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AP는 삼성 파운드리가 기존 주문받은 핵심 제품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12%)는 지난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미디어텍(31%)과 인텔(29%)에 이어 애플·하이실리콘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중국의 비보, 샤오미, 오포 등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 스마트폰에 쓰이는 미디어텍의 AP 점유율이 올라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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