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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착한 수수료' 강조 공공배달앱, 경기도 빼곤 지지부진

경기도, 가입 회원 10만명 돌파…서비스 불편 해소 과제

2021-01-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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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가입은 했는데, 손님들이 잘 안쓰시네요” (서울시 공공배달 앱 가맹점 사장 A씨)
 
중소상인들의 중개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자 만들어진 공공배달앱이 취지가 무색하게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배달앱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인 서울시의 경우 회사별로 서비스와 배달료가 제각각이라서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 공공배달앱에 가입된 한 배달앱의 첫 화면. 음식을 주문하면 바로 취소처리가 되는데다, 소개 화면에 음식 이미지도 게재돼있지 않았다. 사진/이선율 기자
 
이달 초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경기도의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어느 정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해당 앱에 가입한 회원은 10만명 남짓이다. 최근 경기도는 가입회원 10만명을 돌파하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거래액 2억원에 육박, 누적 거래액 약 2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직까진 화성, 오산, 파주 등 3곳에서만 서비스를 진행 중이지만 향후 지역을 더 늘려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에 있다고 도는 전했다.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서울시 제로배달 유니온은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제로페이)을 활용,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춘 배달앱 모델을 구축해 기존 배달앱과 협약관계를 늘려오고 있다. 띵동, 먹깨비, 부르심제로, 서울愛배달, 놀러와요 시장, 로마켓, 맘마먹자 등에 이어 최근 위메프오까지 합류해 총 16곳이 참여하고 있다. 제로배달 유니온에 가입된 회원수는 띵동 50만, 위메프오·먹깨비가 10만으로 가장 많고, 그외 앱들은 1만~5만 수준에 그쳤다.
 
서울시가 '제로배달 유니온' 혜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공공배달앱의 이용자가 많지 않은 이유를 꼽자면 체계화되지 않은 시스템과 잦은 서버 불안정, 정돈되지 않은 앱 UI(이용자화면), 차별성없는 서비스 등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업체들의 입점을 유인하기 어려워지고, 소비자들도 선택지가 적어 이용을 잘 안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특히 ‘제로배달유니온’의 경우 사업자가 많아 혼란스럽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가입된 특정업체를 찾아 주문을 하려면 앱을 일일이 모두 다운로드해 찾아야하는 수고로움이 생겨서다. 또 지역화폐를 사용할 때 혜택만 클 뿐 일반결제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경쟁사앱과 비교해 배달료 차이가 크지 않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처음엔 할인폭이 컸는데 요즘은 그런 이벤트가 줄어든 것 같다. 또 주문완료, 배송시작 등의 실시간 안내도 제대로 안돼 개선이 필요해보인다”고 지적했다.
 
중소상인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양질의 서비스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와 같은 대형 배달앱과 맞서 싸우기에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홍보가 덜 돼 사용자가 늘지 않는 것 같다”며 “배달료 부담으로 수익이 줄어들면 음식값을 높여 수익을 조절하게 되는데, 공공배달앱을 통해 식당들이 적정 수익을 올릴 수만 있다면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고 음식가격도 정상수준을 찾을 거다. 일반기업처럼 홍보비를 무한정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한 만큼 효과가 느리지만,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로모션 이벤트에 TV광고까지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면서 “서버 먹통, 업데이트 등의 문제는 개별 회사에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며, 예산이 한정되다보니 이 부분에 대한 금전적 지원은 어렵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입점 회사를 늘리고 적극적인 홍보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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