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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페이시장 선점 나선 카카오·네이버…연말 이벤트로 경쟁 '각축전'

카카오페이, 카카오톡 기반 개인별 맞춤형 자산관리 시스템 정비

2020-12-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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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IT업계 강자 카카오와 네이버가 페이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두 회사는 연말연시를 맞아 자사 페이를 이용해 쇼핑하고 결제하면 포인트와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객유치에 나섰다. 신규 수요를 늘리는 한편, 기존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락인(잠금)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네이버 쇼핑 라이브, 카카오 쇼핑 라이브 화면. 양사 모두 연말을 맞아 할인이벤트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카오앱 갈무리.
 
최근 카카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 무신사, 올리브영(온라인몰) 등 제휴사들과 협력해 카카오페이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풍성한 경품이 준비돼 있는 '월요산타' 이벤트도 연말까지 매주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에 금융사를 연결하거나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금융 자산 현황을 확인해 응모권을 받은 후, 이벤트 페이지에서 받고 싶은 선물에 응모하면 된다.
 
카카오페이 온.오프라인 결제 화면. 카카오페이 결제 이후 알 적립, 할인, 멤버십 자동 적립, 현금영수증 자동발행 등이 한번에 이뤄지며 확인가능하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가 지향하는 전략은 단순히 결제를 넘어, 투자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통해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하나로 결제부터 투자까지 해결함으로써 맞춤형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일종의 '내손안에 PB(프라이빗뱅커)'가 되겠다는 것이 카카오가 내건 올해 비전이다.
 
지난 10월 카카오페이는 사용자들의 혜택폭을 넓히겠다는 취지에서 결제 서비스를 개편했다. 페이를 이용하고 멤버십 가입시 자동 적립에 투자까지 유인하는 등의 기능이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온·오프라인 결제 화면 모두 상단에는 결제에 필요한 정보, 하단에는 결제 수단을 배치했으며,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신설했다. 다만 해당 포인트는 온라인 가맹점에서만 한정해 쓸 수 있다. 충전수수료가 없는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교통카드도 출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카카오톡에 기반해 온·오프라인을 거쳐, 결제, 남은 돈 적립, 펀드 투자 등으로 이어지며 한번에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만의 강점”이라며 “향후 멤버십 제휴 등 오프라인 사용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 지갑과 내 자산 내역을 표시된 네이버페이 이미지. 사진/네이버페이 화면 갈무리.
 
네이버도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선물하기’ 이벤트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쇼핑라이브’를 통한 결제 유도가 눈에 띈다. 네이버 쇼핑 채널을 통해 크리스마스 특집 라이브를 시청하고 선물하기로 구매하면 네이버페이 추가 10% 적립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예능과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한 ‘예능형 쇼핑라이브 콘텐츠’도 18일 새롭게 선보였다.
 
페이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 생태계와 호환되는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플랫폼 내 다양한 사업의 마케팅 툴로서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넓혔다. 그동안 카드 연동과 선불 충전 방식의 온라인 결제를 해왔지만 스마트폰 앱에 충전해둔 포인트 금액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카페, 주유소 등 7만곳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앱에서 바코드인 QR코드를 생성해 영업점 포스기로 인식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이외에도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서비스와 네이버통장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네이버는 금융계좌를 연결한 선불 충전 방식의 오프라인 QR결제 서비스에 이어 향후에는 카드 연동 결제 방식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는 일반 이용자에게는 더 큰 포인트 혜택을 드리는 서비스와 포인트 활용처를 넓히는 데 집중했고, SME(소상공인)에게는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자금 융통을 돕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내년에는 일반 이용자들을 위한 포인트 금융 생태계를 더욱 확대하고, 더많은 SME에게 서비스 혜택을 드리는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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