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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몸값 키우는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악재 속 백신 성과 줄이어…해외 품목 수주부터 자체 개발 능력까지 입증 중

2020-11-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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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내년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기회로 전환하며 몸값을 키우고 있다. 내년 1분기 IPO를 앞두고 SK라는 든든한 배경과 SK바이오팜의 성공 사례에 의지하지 않고 특화된 자체 백신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24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8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홍정주 박사팀과 함께 진행한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을 통해 중화항체를 유도하는데 성공, 이를 활용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확인하고 백신으로 개발해 왔다. 앞서 임상에 돌입한 국산 백신 2종(DNA) 백신과는 다른 표면항원 단백질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해 임상3상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원액과 완제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8월엔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의 시설사용계약에 따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CDMO 계약을 체결해 공정 개발 및 원액 생산에 돌입한 바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위탁생산 계약은 개발 막바지에 다다른 글로벌 제약사 백신의 선구매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국내 상황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최초의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스카이셀플루)과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스카이셀플루4가),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스카이바리셀라) 등을 보유한 백신 전문기업이다. 특히 올해 바이오산업 화두로 떠오른 코로나19 백신 분야에서 연일 성과를 내며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투심 악화에 IPO를 예정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일정을 연기하거나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특화된 사업을 활용해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경우"라며 "개발부터 생산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경쟁력을 최근 성과들로 증명해낸 만큼, 백신 개발의 성과까지 뒤따라 준다면 내년 전체 IPO에서 최대어까지 넘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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