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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인식 개선 분주
입력 : 2020-06-2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정부가 금융사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 배상 원칙을 강화한 가운데 은행들이 예방시스템 확대와 캠페인 진행으로 소비자보호에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은행은 보이스피싱 예방앱 'NH피싱제로'를 출시했다. 예방 앱은 수신한 통화에 대한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알려준다. 인공지능(AI)가 통화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위험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위험도를 팝업창으로 알리면서 진동과 경고음성을 동시에 내보낸다. 또 예방앱에 접속하면 금융감독원과 연계해 피싱 피해사례들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쏠, 인터넷뱅킹, ATM 등 신한은행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이체하는 최초 이체하는 경우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알림을 제공하는 '최초 송금 알리미'를 도입했다. 이체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서비스 신청고객에게 보이스피싱 주의를 통보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엔 '안티-피싱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이번 서비스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를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통한 금융소비자보호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서비스 및 제도 등을 도입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보이스피싱 거래 탐지를 위한 '신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1년 간 금융사기 거래 분석 요건을 복합 모형화하는 등 기존 모니터링 시스템이 지닌 보이스피싱 거래 탐지율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2개월의 시범운영을 통해 약 640여건(약 총 55억원) 금융사기를 예방했다.
 
부산은행은 이달 22일부터 보이스피싱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알기 쉬운 보이스피싱 예방법'에는 최근 들어 발생 빈도가 높은 주요 보이스피싱 사례들이 만화로 담겼다. 해당 책자는 부산은행 각 영업점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월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2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77억원)보다 43% 줄었다. 금융사와 정부 대응,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해 피해규모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는 지난 24일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고의나 중과실이 없다면 원칙적으로 금융회사가 피해 금액을 물어주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은행들도 이상거래시스템 확충 등 사전예방 조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최기영(왼쪽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시연회'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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