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재판이 제 2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 조 전 장관 동생과 5촌 조카 심리는 마무리 수순이다. 반면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석방되고 조 전 장관 본인 공판이 본격화되면서 심리에 속도가 오르고 있다.
13일 법원에 따르면 정 교수는 법원이 구속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하면서 14일 공판부터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이날 정 교수는 일반 방청객들처럼 입장을 하기 때문에 취재진 앞에 설 방침이다. 그 동안 정 교수 측이 구속 상태에서 피고인의 방어권을 행사하기 어렵다고 주장해온 만큼 이후로는 방어권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정 교수의 일기, 사적인 메신저 대화 등을 증거로 내세웠을 때 양측이 부딪쳤던 것 이상으로 거센 공방도 예상된다. 재판부는 이달 말까지 자녀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된 증인신문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부터 사모펀드 비리 혐의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법원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으면서 지난 10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6개월 만에 석방됐다. 사진/뉴시스
조 전 장관 재판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사건과 관련해 증인신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조 전 장관 측은 감찰은 정상적인 절차로 종료된 것이지 중단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첫 증인으로 나온 이 전 특감반장은 "조 전 장관은 감찰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비위 사실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라고 한 것이 전부이고 감찰도 '중단' 한 게 아니라 '종료'됐다"고 증언하면서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다. 재판부는 다음달 5일 당시 특감반 데스크였던 김모씨와 비위사실 첩보를 작성한 이모 수사관을 증인신문한다. 또 7월 3일에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같은 달 17일에는 유재수 전 부시장을 증인으로 소환하며 양측 주장의 신빙성을 판가름할 방침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자신의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전 장관 부부와는 달리 조 전 장관 동생과 5촌 조카 1심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김미리)가 지난 12일로 예정했던 선고를 미루고 변론을 재개하긴 했지만, 주요 증인에 대한 신문은 이미 이뤄진 만큼 선고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생은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관련한 부분은 일부 인정하고 나머지는 전부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형사24부(재판장 소병석)는 5촌 조카에 대해 18일과 25일 두 번의 공판기일을 더 연 뒤 변론을 종결하고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5촌 조카 사건은 정 교수가 사모펀드와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공범으로 적시돼있다. 6, 7월로 예상되는 첫 판단에서 정 교수의 혐의에 대해 일부분 들여다 볼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