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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이동걸·방문규, 공통 키워드는 '참여정부'
2005~2007년 청와대 근무이력…"정권후반기, 안정적 정책추진 도모"
입력 : 2019-10-31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위원장과 국책은행장, 정부 고위관료에 참여정부 시절 핵심인력들이 잇따라 발탁되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집권 3년차를 넘기면서, 현 정권과 코드가 맞으면서 정책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중용했다는 것이 이 같은 '코드인사'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등 금융권 수장 자리뿐만 아니라, 홍남기 경제부총리·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등 고위급 경제관료들은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출신들이다.
 
먼저 최근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의 발탁 배경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수출입은행은 기재부 국제금융 출신들이 임명돼왔는데, 방문규 행장은 '기재부 예산통'으로 국제금융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방 행장은 지난 2006년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최근 금융권 수장에 참여정부 인사가 잇따라 발탁되는 가운데, 방 행장도 해당 경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위원회 고위관료에는 참여정부 출신인사가 대거 포진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005년 참여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역시 2005년 참여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참여정부 이력이 있다. 그는 1998년 국민의정부(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2003~2004년 참여정부 때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기재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006년 참여정부 때 대통령비서실에서 경제정책수석실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역시 2007년 참여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문재인정부가 집권 3년차로 접어들면서, 현 정권의 정책 취지를 잘 이해하면서도 안정적인 정책 추진을 도모하기 위해 참여정부 인사를 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융권은 금융혁신·신성장 산업· 일본수출규제 등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현 정부의 아젠다인 '금융혁신'은 제3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전환기를 앞두고 있다. 국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중소벤처기업 육성 등 혁신성장 정책을 주도하는 곳이다. 특히 수출입은행의 경우 최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리스크가 가중되면서 정책금융 역할이 커지고 있다.
 
조만간 임기가 만료되는 기업은행장,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자리도 관심사다. 기업은행장도 수출입은행처럼 업무 연관성과 상관없이, 코드인사로 임명될 수 있다. 자산관리공사 사장의 경우 그동안 기재부 출신 관료들이 맡아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장 깜짝 인사를 보면서 정권 후반기 인사코드가 참여정부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다른 금융기관장의 인사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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