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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사고 규모 1289억원…인터넷은행 사칭사기 주의보
은행권 623억원으로 최대…"비대면 확대 따른 신종사기 영향"
입력 : 2019-05-14 오후 2:10:24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지난해 금융권에서 발생한 사고에 따른 피해금액이 1289억원에 달했다. 금융권 전체 사고 발생 건수는 과거보다 줄었지만 신종금융사기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금융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사고 건수는 145건, 사고금액은 1289억원이었다. 금융사고 건수는 2014년 237건에서 2015년 207건, 2016년 184건, 2017년 162건 등으로 5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사고금액은 1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1%(85억원) 증가했다.
 
사고금액 규모도 지난 2014~2016년 평균치(5524억원)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1000억원 이상의 초대형 대출사기 사고가 최근 2년 동안 없었기 때문이다. 2013년 국민은행 동경지점 부당대출(3786억원)을 시작으로 KT ENT대출사기(2684억원), 모뉴엘 대출사기(3070억원) 등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발생규모별 금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사고금액 10억원 미만 소액 금융사고가 전체 금융사고건수의 86.9%을 차지하고 있었다. 금액기준으로는 10억원 이상의 중대형 금융사고(19건)가 전체 금융사고 금액의 83.2%를 차지했다.
 
금융권역별 금융사고 현황으로 따져보면 사고건수는 중소서민(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49건), 보험(22건), 금융투자(19건) 순이었다. 사고 금액 기준으로는 은행이 623억원으로 최대였고, 중소서민(311억원), 금융투자(298억원), 보험(57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은행에서는 작년보다 금융사고건수와 피해 금액이 각각 16건, 400억원 가량 늘며 피해 규모가 두드러졌다. 위조문서를 통한 기업대출 사기와 인터넷은행 등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른 신종사기가 출현한 결과다.
 
일례로 신종사기 중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직원을 사칭해, 회원가입시 상품권을 지급하겠다며 고객을 모집하고 휴대폰을 이용해 계좌 개설후 어플로 대출을 신청해 5억원 가량을 가로챈 사고가 있었다.
 
반면, 중소서민과 보험권에서는 사고건수와 사고금액이 전년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내부감사협의제 등 지속적 사고예방 노력으로 1000억원 이상 초대형 금융사고가 2년 연속 발생하지 않았고, 5년 연속 사고건수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다만 대형 금융사고의 주요유형인 기업대출사기가 매년 발생하고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 비대면거래 확대로 신종금융사기가 출현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업권별 주요 사고유형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5년간 금융사고 발생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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