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에도 실적 상승을 이루면서 국내 음료 시장 강자의 지위를 순조롭게 이어갔다. 올해도 탄산음료, 생수 등 주력 음료의 꾸준한 성장을 위에 주류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액면분할을 진행한 것도 자금 조달로 이어지는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은 849억5186만원, 매출액은 2조3462억7786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7%,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이익은 적자전환해 500억1344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우선 음료 부문은 탄산음료가 이끌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전체 매출액 중 탄산음료는 약 27%를 차지한다. 특히 경쟁업체인 코카콜라가 지난해 2월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한 것과 달리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전년과 같이 유지했다.
탄산음료 다음으로 음료 부문에서 매출액이 많은 커피는 지난해 용량의 다양화 전략이 효과를 봤다. 지난해 4월 출시된 500㎖ 용량의 RTD(Ready To Drink) 커피 '칸타타 콘트라베이스'는 누적 판매량 1600만개, 누적 매출액 190억원으로 그해 롯데칠성음료에서 선보인 10여개의 신제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 학생의 대용량 커피 수요가 많이 증가한 것을 인기의 비결로 꼽았다.
생수도 안정적인 점유율 속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품목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8.0'과 '아이시스'를 합한 시장점유율은 약 12%로 '제주삼다수'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10월 생수 사업 투자 확대를 위해 지난 2017년 10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업체였던 산수음료(현 산청음료)의 지분 66.7%를 400억원에 취득했고, 올해 하반기 잔여 지분을 28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의 주력 품목인 '처음처럼'은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20%에 가깝게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 맥주인 '클라우드'는 지난해 900억원 이상 판매되면서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급성장하는 수입 맥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글로벌 3위 맥주업체인 몰슨쿠어스와 국내 수입·유통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대표 제품인 '밀러'와 '밀러라이트'를 비롯해 '블루문', '쿠어스라이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도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와 주류 부문에서 모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음료 부문에서는 핵심인 탄산음료가 올해 고성장할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산업의 구조적 성장, 점유율 상승, 무더위 등 요인으로 탄산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배달 음식 수요 상승에 따른 탄산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라며 "탄산은 배달 내 필수 주문 항목 중 하나로 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의 지속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종가세를 종량세로 전환하는 내용의 주세법 개정 가능성도 맥주에 대해서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종량세가 적용될 경우 세율에 따라서는 저가형 수입 맥주에 대응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주도 하이트진로와 양분하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국내 상장기업 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던 롯데칠성음료가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은 주가를 떠나 기업이미지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973년 유가증권 시장 상장 이후 46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 6일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유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 활성화, 투자자 저변 확대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 음료BG 이영구 대표이사는 음료 실적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12월 롯데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지난해 인사에서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이사에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선임됐다.
서울시 한 대형마트에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가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