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이르면 이달 말에 스튜어드십코드(기관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다. 현재까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마친 운용사는 25곳이다.
25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르면 11월 말에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담은 내부지침을 완성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트스프링운용의 참여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운용사는 26개로 늘게 된다. 2017년 7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도입한 이래 그해 8개 운용사가 추가로 동참했다. 뒤이어 올 상반기 7개 운용사가, 하반기에 10개 운용사가 도입했다.
이스트스프링운용은 일찌감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약속하고 애초 지난 1분기 내에 도입을 목표로 삼았으나, 싱가포르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를 주축으로 지난 2월 국제 책임투자원칙(UN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에 서명함에 따라 국내 스튜어드십코드 합류가 늦어졌다. UN PRI는 책임투자의 대표적인 국제 원칙으로, 이 기준에 맞춰 규준과 지침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UN PRI 가입으로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전체가 투자에 있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게 됐다. 펀드매니저가 자신의 펀드 투자와 관련된 리포트를 작성할 때 11가지 ESG 항목에 체크하도록 프로세스가 변경됐다.
이스트스프링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더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신지배구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트스프링운용의 반대의결권 행사비율은 4.65%, 올해(10월16일 기준)는 7.27%였다. 이는 올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전체 기관투자자(136곳)의 평균 반대비율 4.6%와 작년(2.8%)을 휠씬 웃도는 수치다.
운용사들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코드로 인해 배당확대 및 이사회 독립성 제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사회책임투자펀드가 줄면서 주주행동주의를 내세운 펀드가 줄기도 했지만 최근 사모펀드 규제 완화로 주주행동주의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가 생겨났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증가로 지배구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 주식의 디스카운트 요소 중 하나가 낙후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인데, 이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