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온라인펀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장기투자 시 저렴한 수수료가 수익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가 투자자들을 움직인 것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영업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도 인지도 부족이라는 취약점을 보완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2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 기준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펀드 설정액은 8000억원으로, 2017년 설정액을 이미 넘어섰다. 설정액은 2015년 4000억원에서 2016년 5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 7000억원으로 늘었다.
2014년 4월 출범한 펀드온라인코리아는 투자자들이 다양한 펀드를 온라인을 통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40여곳의 자산운용사가 자본금을 모아 설립, 출발했다. 2014년 온라인펀드는 판매채널 중 6%의 시장점유율로 시작해 2016년 13%까지 늘었다가 9월 기준 10%로 오히려 줄었다.
서울 여의도 펀드온라인코리아 사무실 전경. 사진/펀드온라인코리아
판매 펀드의 설정액 증가에도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점유율 하락은 전체 온라인펀드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온라인펀드 전체 설정액 규모는 9월 말 8조7000억원으로, 1년 새 43% 증가했다. 2013년 1조8000억원에서 ▲2014년 2조4000억원 ▲2015년 3조7000억원 ▲2016년 3조8000억원 ▲2017년 6조1000억원이 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신규 공모펀드를 판매할 때 온라인 전용펀드도 반드시 판매하도록 하면서 온라인펀드 중에서도 투자할 만한 좋은 펀드가 늘었다. 오프라인에 비해 평균 45%가량 저렴한 수수료도 한몫했다.
하지만 펀드온라인코리아보다는 은행과 증권사의 온라인펀드 판매 성장이 더욱 두드러진다. 은행의 시장점유율은 59%(5조1000억원), 증권은 30%(2조6000억원)를 차지한다. 강력한 판매채널을 가진 은행과 증권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또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판매되는 펀드도 주식형(50%)에 쏠려 있는 등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보수적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혼합형과 채권형은 각각 11%, 4% 비중에 그친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투자자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달 초 삼성페이와 손잡고 펀드 서비스를 삼성페이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아직까지 눈에 띄는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이벤트 등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이다. 삼성페이 외에도 추가로 다른 플랫폼과의 연결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에 한국증권금융의 대주주적격성심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점도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 한국증권금융은 펀드온라인코리아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을 출자하고, 지분 53%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보경 펀드온라인코리아 부사장은 "공모펀드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져야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펀드 설정액도 늘어날 것"이라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규제를 풀고 다양한 공모펀드가 나와야 온라인펀드 시장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