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중국의 LCD 물량 공세로 위기를 맞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다음달에는 파주 P10 공장에 대한 OLED 투자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에 대한 반독점 심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쯤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중국 광저우 지방정부와 합작해 OLED 공장을 짓기로 하고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의 심사를 진행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LG디스플레이의 해외 OLED 공장 설립을 승인했고 중국 상무부의 승인만 남았다. 지난해 12월을 전후로 공장 착공에 들어가 골조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의 심사가 예상보다 지연됐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늦어도 5월이면 심사가 마무리돼 구체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는 중국 정부의 자국 업체 보호를 위한 견제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대형 LCD 부문에서는 한국을 따라잡았지만 대형 OLED 생산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스카이워스와 하이센스 등 중국 TV 제조회사에 OLED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TV 시장이 OLED로 재편되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또 다시 후발주자로 추락할 수 있다. 중국 최대 패널업체 BOE는 중국 정부에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설립할 경우 내수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우선 1조8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공장을 가동하고, 2020년까지 모두 5조원을 투자해 OLED 패널 생산 비중을 크게 높일 예정이다. 내년 양산이 시작되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서 월 6만장, 한국 파주 E3와 E4에서 월 7만장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신공장 P10의 생산품목을 OLED로 가져가며 OLED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당초 10.5세대 신공장에 LCD 생산라인을 먼저 구축한 뒤 OLED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LCD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대형 LCD 패널 가격은 1년 전보다 40% 정도 떨어지는 등 시장 전망이 어두워졌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이사회를 열고 파주 P10 공장에서의 OLED 생산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