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모든 곳에 5G가 있었다.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018 행사장은 온통 5G 경연장이었다. 인텔, 퀄컴, SK텔레콤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5G를 핵심으로 내걸고 기술력을 뽐냈다. 이들은 5G 통신 기술을 이용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드론,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내년 5G 상용화를 추진 중인 일본 NTT도코모는 ‘5G가 온다(Here comes 5G)’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은 건 5G 통신을 이용한 로봇이었다. 시연자가 허공에 글씨를 쓰자 로봇은 이를 그대로 종이 위에 붓글씨로 옮겼다. 로봇은 5G망에 연결된 만큼 전혀 지연 없는 서비스였다. 이날 기조연설로 MWC의 포문을 연 요시자와 카즈히로 사장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5G 상용화를 차질 없이 실현시키겠다”면서 “5G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5G 오픈 파트너 프로그램’에 이미 610개 기관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TT도코모의 5G 로봇. 사진/뉴스토마토
미국 퀄컴은 5G를 이용한 동영상 전송, 컨셉트 자동차까지 다양한 영역에서의 5G를 선보였다. 퀄컴은 또 이번 행사에서 5G 통신 모뎀인 스냅드래곤 X50를 선보였다. 퀄컴은 “이미 글로벌 통신사 18곳이 자국 내 5G 시범 서비스 개발을 위해 퀄컴의 모뎀을 채택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인텔도 5G 커넥티드 카를 전시하고, 5G의 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한 VR 게임을 선보였다. 인텔의 VR 달리기 게임을 지켜보니, 화면에 나타난 캐릭터의 움직임이 바로 표현됐다.
퀄컴의 5G 기반 동영상 전송 시연. 사진/뉴스토마토
중국 화웨이는 전시장 곳곳에서 ‘세계 최초’임을 과시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상용 5G 가정용 단말기 댁내 장치(CPE)와 모바일 기기용 5G 칩세트 발롱5G01을 공개했다. 리처드 위 CEO는 “화웨이는 단말기·네트워크장비·기지국장비 모든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모든 솔루션으로 고객을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ZTE도 ‘5G 혁신을 주도하다(Leading 5G Innovation)’를 테마로 전시관을 만들고 5G 관련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 밖에 미국 AT&T·버라이즌·T모바일과 프랑스 오렌지, 스페인 텔레포니아 등 글로벌 통신 업체들도 각각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자사의 5G 서비스를 내걸었다.
'세계 최초 5G'를 공언한 중국 화웨이의 부스. 사진/뉴스토마토
국내 통신사 가운데는 SK텔레콤과 KT이 각각 ‘퍼펙트 5G’와 ‘세계 최초 5G’를 주제로 5G 기술과 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 전시장 한 가운데는 자율주행차가 자리하고 있었다. 2월초 국토부와 손잡고 K-시티에서 자율주행 시연을 성공리에 마친 이 자율주행차에서는 K-시티 자율주행 영상, 5G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볼 수 있었다. 5G 기반 홀로그램 인공지능(AI)인 홀로박스를 체험해보려는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홀로박스는 홀로그램 아바타를 보면서 대화하는 미래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홀로박스에 말을 건네자 걸그룹 레드벨벳의 웬디 아바타가 대답을 해왔다.
SK텔레콤의 5G 기반 자율주행차. 사진/뉴스토마토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공동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KT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송출하는 5G 방송 중계를 시연했다. 5대의 드론이 축구장 모형을 촬영하는 시연은 5G의 특성인 초고속, 초저지연 특성을 한 눈에 보여줬다. 게임 콘텐츠를 원거리 서버에서 실행하고 HMD(머리에 쓰는 VR기기)를 이용해 즐기는 완전 무선 VR 게임도 인기를 끌었다.
이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G로의 전환 지원(Supporting the Transition to 5G)’을 주제로 한 장관급 기조연설 프로그램 연사로 나서 한국의 5G 운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평창올림픽에서 4차산업혁명의 중심 인프라인 5G를 예술적인 퍼포먼스와 몰입감 있는 방송 서비스를 통해 보여줬다”며 “한국의 ICT 능력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목표로 5G 주파수 경매를 올해 6월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