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애플이 세계 곳곳의 공식 매장 애플스토어에서 LG전자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부터 카메라모듈까지 지난 10여년간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애플 스마트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도 기대하고 있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한국 애플스토어 1호점에서는 고성능 데스크톱PC ‘맥프로(Mac pro)’ 시연용으로 LG전자 모니터를 전시했다. 제품 정보에 대한 라벨은 없었지만 모니터 앞쪽에 LG전자 로고가 표시돼 있었다. 애플스토어 관계자는 “애플 코리아 법인이 LG전자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 애플스토어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애플은 한국 매장 이외에도 일본 8개 매장, 호주 매장 등지에서 LG전자 제품을 사용 중이다. 일본 애플스토어는 인터넷TV 셋톱박스 ‘애플TV’의 시연용 TV로 LG전자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43인치 UHD(초고화질) TV로, 공급처 특성상 전면 로고는 없앴다. 일본 매장에서는 LG전자 5K 모니터도 공식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5K 모니터는 지난해 10월 애플이 신형 맥북 프로를 공개한 자리에서 함께 소개된 제품으로, 애플스토어에는 최초로 입점한 모니터다.
호주 시드니 애플스토어에서도 맥프로와 애플TV의 시연용으로 LG전자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애플과 따로 공급계약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수년간에 걸친 우호적인 관계와 제품의 우수성 등이 채택 이유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와 애플 간 협력의 역사는 10년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부터 애플 아이팟, 2009년부터 애플 아이폰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공급해왔다.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안을 두고는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2016년부터 애플이 아이폰7플러스에 탑재하는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이다. 아이폰8부터 탑재된 3D센서 모듈 생산도 담당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아이폰9(가칭)에 들어갈 배터리 공급자로 선정돼, 중국 난징에 애플 전용 배터리 라인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