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이두희(37·남)씨는 최근 은평구에서 분양하는 한 단지에 청약을 접수했다. 자녀가 커가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 씨는 "직장이나 자녀 교육 문제로 서울을 벗어나기 힘든데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부족한 돈은 대출로 충당해 새아파트로 들어가려고 마음 먹었다"며 "최근 새아파트들은 평면도 뛰어나고 커뮤니티시설이나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청약을 넣었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새아파트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에도 지속되는 젊은층 수요자들의 유입에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서울 분양시장도 불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서 청약접수를 진행한 단지는 총 5곳으로, 이 가운데 4곳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새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분양시장 역시 불패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들이 분양시장 큰 손님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분양 이후 일부 잔여물량 계약을 진행 중인 서울 은평구의 한 단지는 30대 비중이 35%를 넘으며 주계약층으로 자리잡았고, 3.3㎡당 4000만원이 넘는 서초구 반포 한 단지도 30대 비중이 30%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 지역은 젊은층 비중이 더욱 높다. 지난해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분양한 공공임대의 경우 30대 비중이 47%를 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같은 평면이라도 오래된 아파트와 새아파트의 공간 활용도가 크게 차이나고, 단지 내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젊은층의 새아파트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신도시 등에서는 교육 등 자녀를 키우기에 좋은 환경이 함께 조성되는 만큼 앞으로도 새아파트 선호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서울서 분양을 진행한 한 단지는 젊은층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했다. 사진/GS건설
분양 단지 뿐 아니라 이미 입주를 진행한 기존 아파트 역시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입주 5년 이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23%로, 지은지 10년이 넘은 아파트(12%)와 비교해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 역시 새 아파트가 6.1% 오르는 동안 6∼10년은 4.8%, 10년 초과 아파트는 5.4% 상승에 그쳤다.
특히, 서울은 5년 이하 새 아파트가 지난해 전셋값은 20.9%, 매매가격은 6.75%나 오르며 오래된 아파트들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실제 지난 2014년 입주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 84.59㎡의 매매가격이 지난해 7억3000만원에서 올해 7억9000만원으로 1년 새 6000만원, 8.2% 올랐다. 이 아파트 59㎡ 전셋값은 같은 기간 4100만원에서 5억3000만원으로 무려 29.3%나 올랐다.
반면, 지난 1994년 입주한 인근 삼성아파트는 매매가격 2.2%, 전세가격 16.7% 상승에 그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