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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역삼동 64㎡ 전셋값, 12억5천만원
3.3㎡당 6400만원 달해…"세금 피하려 전세 선호"
입력 : 2016-03-03 오후 3:59:41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서울에서 10억원 이상 고가 전세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과 삼성동,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잠실동 등에서 국민주택 규모인 84㎡ 전세가격이 10억원을 넘는 경우는 이제 흔한 일이 됐다. 3.3㎡당 전셋값이 6000만원을 넘는 단지도 나왔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전세는 15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900여건 수준에서 65% 넘게 급증했다.
 
특히, 강남3구에 전체의 85.5%인 1330건이 몰려 있었다. 강남구가 920건에 달했으며, 서초과 송파는 각각 333건과 77건 수준이었다.
 
강남의 경우 학군이 뛰어난 대치동은 지난해 가장 많은 14개 단지에서 445건의 고가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이어 도곡동 249건, 압구정동 75건, 역삼동 66건 등 순이었다.
 
서초구는 반포동에 가장 많은 190건의 거래가 집중됐으며, 송파구는 잠실동이 59건으로 가장 많았다.
 
비(非)강남권에서는 용산구에서 가장 많은 139건의 고가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이어 양천 34건, 마포 16건, 광진 15건, 영등포 10건, 중구 5건, 성동 4건, 동작 2건 등 이었다.
 
◇타워팰리스 등 고가 전세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 모습. 타워팰리스 2차 전용 164.99㎡의 지난해 최고 전세거래 가격은 20억원에 달했다. 사진/뉴시스
 
 
가장 비싼 전세거래가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였다. 이 아파트 전용 164.99㎡는 지난해 9월 20억원에 거래됐다. 3.3㎡당 전세가격은 4000만원 수준이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98.04㎡가 19억5000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래미안대치팰리스1·2단지, 반포동 반포자이 등이 19억원의 높은 가격에 지난해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비강남권에서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로, 이 아파트 170.98㎡의 전세가격은 19억원이었다.
 
3.3㎡당 가격이 5000만원을 웃도는 초고가 전세아파트도 많았다.
 
지난해 4월 거래된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 전용 64.44㎡의 전세가격은 12억5000만원으로 3.3㎡당 가격이 6400만원에 달했다. 같은 단지 61.29㎡도 11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되며 3.3㎡당 5922만원을 기록했다.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등도 5000만원대를 웃돌았다.
 
이같은 고가 전세 거래가 늘어난 것은 고소득자들이 주택 구입으로 인한 각종 세금을 피하기 위해 전세로 눌러앉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남구 역삼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을 구입할 경우 취득세부터 시작해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가 없어 고소득자들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 회사 임원이나 연예인 등의 수요도 있지만 집을 살 능력이 돼도 일부러 전세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가 전세 거주자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등 매매로의 전환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는 "10억원이 넘는 고가 전세에 거주하면서 호화생활을 즐기지만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은 일반 실수요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것"이라며 "일정 가격 이상 고가 전세 주택에 대한 세금 부담을 늘리는 등 매수로의 전환을 이끄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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