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이뤄지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올해 마지막 리뷰에서 알리바바와 같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올해 심한 주가 변동을 겪었던 중국의 대형 IT 기업들이 MSCI 지수 편입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13일 이뤄지는 MSCI 반기 리뷰에서는 국외상장주식 편입 규정이 새롭게 적용된다. 변경 내용은 다음달 1일부터 지수에 반영되며 MSCI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이달 말 리밸런싱에 나서게 된다.
소시에떼제너럴은 이에 대해 2008년 이후 "가장 중대한 규정 변화"라며 네덜란드나 이스라엘, 홍콩 시장에 상장한 해외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기업의 경우 200개 이상이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등 국외상장 기업이 많아 특히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WSJ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의 미국예탁증권(ADR)인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을 포함해 14개의 중국 기업이 MSCI 신흥시장 지수와 중국 지수 등에 포함될 예정이다.
미국상장 중국기업들은 올 11월과 내년 5월에 두차례에 걸쳐 50%씩 나누서 편입이 이뤄지게 된다. 모건스탠리는 편입이 완료되면 이들 주식이 전체 MSCI 중국지수에서 14.3%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는 약 4%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5월 발표된 MSCI 반기 리뷰에 따르면 MSCI 중국지수에는 바이두가 4.8%, 알리바바가 4.2%, JD닷컴은 0.9% 등의 비중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 모습. 사진/로이터
MSCI 지수는 해외 주요 펀드매니저들이 각 국가별 투자자산을 배분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수로 여기에 포함된 기업들은 글로벌 투자자금의 러브콜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보통 패시브펀드의 경우 MSCI 지수 변화를 포트폴리오에 곧바로 반영하고 액티브펀드는 시차를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영한다. 골드만삭스는 약 780억달러의 자금이 미국 상장 중국 기업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중국 ADR기업 시가총액의 4분의1에 육박하는 규모다.
킴 캐터치스 마틴커리펀드 신흥시장부문 대표는 "현재도 미국 상장 중국 주식을 '벤치마크 이외'의 자격으로 포트폴리오에 10%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MSCI의 규정이 바뀌어 이들이 벤치마크로 포함될 경우 좀 더 다양한 종목을 큰 비중으로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이미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BNY맬론 중국 ADR 인덱스는 지난달 1일 이후 20% 상승하며 7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미국 상장 중국 인터넷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FT)인 크래인셰어CSI중국인터넷EFT도 지난 8월말 보다 규모가 두배 이상 커지며 1억4800만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경우 지난해 말 최고점을 기록했던 주가가 9월까지 반토막났으나 이후 MSCI 편입 기대감과 양호한 실적 등으로 저점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또 미국 상장 중국 기업의 경우 중국 본토에 상장한 기업들보다 저평가 됐다는 측면에서도 투자 매력이 크다고 분석되고 있다. 첸 동 중국생명프랭클린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기업은 대부분이 중국 최고의 기업임에도 본토에서 거래되는 경쟁 기업들보다 저평가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 상장 중국 주식 중에서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금융주 및 사업주보다는 미국 시장에 주로 상장된 기술주들의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모건스탠리는 MSCI 중국 지수에서 금융주의 비중은 현행 42%에서 35%로 줄어드는 반면 기술주의 비중은 14%에서 2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 본토 증시를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하는 것은 빨라야 내년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MSCI는 앞서 지난 상반기 중국 A주의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고려했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