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두배 이상 오르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1월 200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은 이날 410달러를 넘어섰다. 저점 대비 두배 이상 오른 것으로 한해 전과 비교했을 때에도 25% 높은 가격이다. 다만 역사적 고점인 1150달러에 비해서는 아직 반토막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특히 최근 한달간 70%나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뚜렷한 원인을 찾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의 한 쇼핑몰에 있는 비트코인 자판기 모습. 사진/뉴시스·신화
CNBC는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 투자에 뛰어드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 생태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으며 다른 금융사들도 비트코인으로 증권과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창업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윙클보스 형제는 새 비트코인 거래소를 런칭할 예정이고, 대표적인 비트코인 투자자 베리 실버트가 이끄는 디지털커런시그룹은 마스타카드 등에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30년이면 비트코인이 주요 준비통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IT산업 인수합병 자문기관인 마지스터어드바이저가 비트코인 회사 3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15년 안에 비트코인이 세계 6대 준비통화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트코인이 스위스 프랑이나 호주달러와 비슷한 위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 향후 24개월 이내에 상위 100대 금융회사에서 1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됐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거래 보안을 위한 기술로 궁극적으로는 블록체인이 금융 거래의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UBS 등은 거래수수료 절감을 위해 내부 채권거래에 블록체인 기법 도입을 시험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비트코인의 유동성이 작고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는 점은 걸림돌로 남아있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의 90%는 투기용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신원미상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비트코인은 발행기관의 통제 없이 P2P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는 가상화폐다. 한 때 가치가 비트코인당 1000달러 이상까지도 올랐으나 해킹으로 마운트곡스 거래소가 폐쇄되면서 가치가 급락한 바 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