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예금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금융권의 노력에도 환급률은 아직 2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14일 지난 6월말까지 모두 1755억원의 휴면예금이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미소금융에 출연된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이 모두 9264억5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출연금의 19%만 주인을 찾은 셈이다.
미소금융은 휴면예금관리재단법에 따라 소멸시효가 지난 예금과 보험금을 출연받아 운영하고 있다.
다만 환급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한 192억원의 휴면예금이 원권리자에게 지급됐다. 연간 환급금은 지난 2008년 84억원에서 지난해 34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자료/미소금융중앙재단
매년 환급되는 돈이 크게 늘어남에도 전체 환급률이 낮은 이유는 원권리자들이 휴면예금의 존재를 잊고 있기 때문이다.
미소금융 관계자는 "미소금융에 출연된 휴면예금은 주인이 거래를 하지 않은 채 최소 5~6년, 많게는 10년이 지난 돈"이라며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는 돈임을 감안하면 환급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소금융에 출연되기 전 1~2년의 기간동안 금융사가 환급 노력을 벌임에도 찾아가지 않은 돈인만큼 주인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관리중인 휴면예금의 3분의1 가량이 1만원 이하 소액인 점도 원권리자의 환급 의욕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은행으로부터 휴면예금을 받을 때 계좌정보와 연락처 등을 함께 넘겨받지만 휴대전화 번호 앞자리가 '017'로 시작하는 등 연락이 안되는 연락처가 많은 점도 한계다.
미소금융은 휴면예·보험금의 환급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행중이다.
은행권과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ATM 등에서 일반 계좌와 함께 휴면예금 계좌를 조회할 수 있도록 연계했다.
보험권과도 간담회를 열고 매년 휴면보험금을 재단에 출연하기 전에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정보를 활용해 본인 앞으로 출연사실을 일괄 통지토록 하고 있다.
사망자의 휴면예금을 상속인이 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의 상속인조회 서비스를 연계하기도 했다.
재단에 출연된 휴면예금의 경우 법적으로 지급청구권이 보호되는 만큼 출연 협약 금융기관도 꾸중히 늘려갈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더케이손해보험과 구미·금화 등 12개 저축은행과 추가로 협약을 채결해 현재 모두 117개 금융회사와 출연협약을 맺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도 최근 불합리한 20대 금융관행 개선의 일환으로 휴면 금융자산 주인 찾아주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휴면예금 계좌 조회시스템을 개선하고 휴면성 신탁계좌 및 증권계좌를 상시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각 금융협회별로 금융재산 환업업무를 담당하는 전담조직도 운영하도록 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