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앵커 : 경기침체 우려로 요즘 중소기업들 신규자금 조달에 빨간 불이 켜졌는데요, 다행히 설 자금으로 중소기업에 약 13조원이 신규 공급될 예정입니다. 금융권에 대한 당국의 압박 때문인데요, 이번 지원으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지 송주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송기자, 금융권이 이번 설 연휴를 전후로 13조원 이상 신규자금을 지원한다면서요, 정확한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 네. 이번에 새로 공급되는 자금은 13조4000억 규모입니다. 이 자금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과 같은 정책금융기관과 15개 일반은행들의 지원금을 모두 합한 것입니다.
먼저 정책금융기관은 지난달 24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설연휴를 전후로 약 45일간 3조49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인데요.
기관별로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4500억원, 기업은행이 2조원, 정책금융공사가 4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특히 이들 기관은 금리감면 폭을 0.5%포인트에서 2%포인트까지 확대하고 대출 절차 간소화를 위해 영업점 심사만 거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에 4000억원을, 기술보증기금은 24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고요, 심사기간 단축을 통해 신속하게 자금 지원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앵커 : 시중은행들도 중소기업 운영자금을 지원한다면서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일반은행들은 설 기간 중 중소기업 운영자금을 위해 신규로 9조9000억원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15개 시중은행들은 원자재 결제자금 및 종업원 임금지급 등을 지원하고 일반 대출보다 금리를 우대할 계획입니다.
은행별 자금 지원 규모는 우리은행이 3조원으로 가장 많고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2조원, 하나은행 8000억원, 농협 5000억원 등입니다.
앵커 : 금융권이 이렇게 지원규모를 늘리게 된 배경이 뭡니까?
기자 : 네. 가장 큰 이유는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를 직접 주문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대기업 대출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신중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보다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겁니다.
문제는 올해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현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운전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에 의지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한국은행의 발표대로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면 중소기업들의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언론도 여러차례 중소기업의 돈맥경화 우려를 지적했습니다.
금융당국도 중소기업 자금난을 인지하고 중소기업 설자금 공급 대책 마련을 위해 오늘 '중소기업 및 설 명절 자금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권 관계자들에게 설 명절 자금을 늘려달라고 강하게 주문했는데요, 추경호 부위원장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융기관은 설 명절 자금지원을 가급적 지난해보다 늘려 주시고, 특히 자금 공급하는 과정에서 여신 심사 절차를 간소화 하는 등 중소기업들에게 충분히, 적기에, 신속히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주시면.."
앵커 : 이번 설 자금 공급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
기자 : 적어도 지난 설보다는 신규자금 공급 규모가 제법 늘었기 때문에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책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설 자금 지원규모는 지난 설 기간 공급된 신규 자금보다 43.5% 증가한 것이고요, 일반은행도 지난해 공급했던 7조2323억원 보다 27% 가량 늘어난 9조9000억원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돈맥경화 현상이 설 이후에도 해소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