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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의 균열
입력 : 2026-04-11 오전 6:00:00
지난 3월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했던 경남 진주의 진주중앙시장.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직접 찾은 경남의 민심은 여전히 '보수의 텃밭'을 자부하며 단단하게 결집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미세한 균열을 감지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분위기가 예전과 같지만은 않았습니다.
 
창원과 마산, 창녕과 진주까지 현장을 돌며 만난 상인들과 중소기업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지역 경제에 대한 피로감이 가장 먼저 읽혔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는 말을 반복했고, 산업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과 청년 유출 문제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꼽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지금 당장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체감'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앞서게 됩니다. 누가 더 잘할 것인가보다, "누가 지금보다 나아지게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민심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거죠.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민주당에 대한 인식입니다. 경남의 민심은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민주당을 거부하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무엇보다 후보의 경험과 정책을 따져보겠다는 태도가 확연히 늘었습니다. 실제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 경험이나 중앙정부와 협력 가능성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젊은 층과 자영업자, 일부 산업계에서는 "한 번은 바꿔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이전보다 민주당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보수 지형이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전히 지역 정서에는 '결국은 보수', '우리가 남이가'라는 관성이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당장은 "지금 보수가 보수입니까. 꼴도 보기 싫소"라며 심판론을 이야기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의 심정으로 투표장에서 현직 프리미엄과 안정감을 앞세운 국민의힘 측에 대한 신뢰를 보이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변화와 안정 사이에서의 선택으로 좁혀지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에 대한 호감은 분명히 올라왔지만, 그것이 곧바로 표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보수 텃밭 경남은 지금, 정치적 균열의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그리고 그 균열이 실제 정치 지형의 변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 기존 구도로 회귀할 지 많은 관심이 모입니다. 분명 이번 지방선거가 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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