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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분배의 불균형
입력 : 2026-04-09 오전 11:17:31
인공지능(AI) 기술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지만 동시에 또 다른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대학가에서는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시험 부정 행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험지를 촬영하면 안경과 연결된 AI가 문제를 분석해 답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 같은 기술은 이미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상태입니다. AI 안경은 270달러(39만원)에서 1000달러(148만원) 이상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기능과 성능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납니다. 문제는 이 가격 자체가 새로운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비싼 기기를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겨냥해 대여 시장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하루 6~12달러(8000~1만7000원) 수준으로 스마트 안경을 빌려주는 업체들이 등장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수개월 동안 1000명 이상에게 기기를 대여했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기술이 보급되면서 오히려 새로운 방식의 접근성 경쟁이 시작된 셈입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시험 부정 문제를 넘어섭니다. AI 기술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피지컬 AI로 넘어가며 실제로는 경제적 여건에 따라 접근성과 활용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더 나은 도구를 가진 사람이 더 높은 성과를 내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는 겁니다. 
 
기술은 본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오히려 격차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AI 역시 예외가 아닌 듯합니다.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아니라 기술에 얼마나 잘 접근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시험 부정행위가 중국 대학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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