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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OTT를 구독해야 하나
입력 : 2026-04-08 오후 6:45:44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방송을 위협한다는 얘기는 이제 익숙합니다. 드라마·예능을 넘어, 최근에는 마지막 보루였던 스포츠까지 빠르게 넘어오고 있습니다. 시청 주도권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더 뚜렷해진 셈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야구입니다. 티빙이 KBO 리그 전 경기를 온라인 독점 중계하면서, 스포츠 소비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여러 채널을 돌릴 필요 없이 하나의 앱에서 모든 경기를 보고, 하이라이트나 채팅까지 함께 즐기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축구는 또 다른 방식입니다. 쿠팡플레이는 해외 축구 중심으로 팬층을 묶고 있습니다. 손흥민 경기처럼 화제성이 높은 콘텐츠는 '이 경기 보려면 가입'이라는 흐름을 만들며, 콘텐츠 자체가 가입을 끌어오는 역할을 했습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앱. (사진=뉴스토마토)
 
글로벌 OTT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는 ESPN 콘텐츠를 아시아로 확대하며 미국 대학 스포츠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넷플릭스 역시 BTS 공연 생중계와 함께 WWE, MLB 등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서며 라이브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결국 구조가 바뀌고 있습니다. 방송이 편성하고 시청자가 따라가던 시대에서, OTT가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용자가 선택하는 시대로 넘어왔습니다. 특히 스포츠까지 이동하면서 이 변화는 사실상 완성 단계에 가까워졌습니다.
 
물론 스포츠 중계는 시장 경쟁 영역입니다. 다만 플랫폼이 쪼개질수록 이용자는 여러 OTT를 구독해야 하고, 스포츠마저 유료 콘텐츠로 묶이는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지금은 과도기입니다. 방송에서 OTT로 권력이 이동하는 과정이고, 그 마지막 퍼즐이 스포츠였던 셈입니다. 이 흐름이 어디까지 갈지는 아직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디서 방송을 볼까'가 아니라, '어떤 OTT를 구독할까'를 먼저 고민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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