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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내 일자리는 안녕한가
입력 : 2026-04-06 오전 11:21:56
요즘 친구들끼리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러다가 인공지능(AI)이 다 대체하겠어", "취업도 어려운데 일자리는 더 줄 것 같아." 습관처럼 AI를 쓰고 있는 세대지만, AI와 일자리를 두고도 경쟁해야 하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불안이 비단 개인만의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AI 시대 고용안정을 위한 해외 사례 및 정책과제' 연구용역 보고서도 AI 중심의 산업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미지=ChatGPT)
 
 
더 큰 문제는 지금 우리의 고용 정책이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가 제안하는 해법의 핵심은 '고용 보호'에서 '고용능력 유지(Employability)'로의 전환입니다. 이미 직장을 잃은 사람을 돕는 것에 그치지 말고, 잃기 전에 미리 대비하게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이 대목에서 AI가 정말 위협적이구나를 다시 한번 체감하게 됩니다.
 
보고서에 나오는 해외 사례들을 살펴보면, 독일은 이미 이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2019년부터 나이나 회사 규모에 상관없이 재직 중인 근로자가 AI·디지털 전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비와 임금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배우는 동안 소득이 줄지 않도록 별도의 수당까지 얹어줍니다.
 
싱가포르는 40세 이상 국민에게 AI 교육을 위한 크레딧을 추가로 지급하고, 기업이 직원을 내보내는 대신 새로운 역할로 재배치할 수 있도록 약 4600억원 규모의 패키지를 내놓았습니다. 일본은 직원을 다른 기업에 파견 보내 AI·디지털 기술을 익히게 하는 방식을 씁니다. 회사에 적을 두면서도 다른 회사에서 배울 수 있으니, 실직이나 이직 없이도 역량을 갱신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한국도 각종 직업훈련 지원 제도가 존재하긴 하지만, 여전히 '실업자 중심'입니다. 일자리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도움의 손길이 닿는 구조입니다.
 
AI가 특정 직군을 통째로 삼켜버리는 시대, 우리에게 주어지는 대안은 늘 비슷합니다. "AI를 배워라, 전환하라."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어쩐지 씁쓸합니다. 대안책 자체가 이미 인간이 AI에게 밀린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으니까요.
전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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