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을 두고 업계가 설왕설래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의 최신 2나노 공정을 적용하면서 성능을 끌어올렸지만, 일부 테스트에서 경쟁사의 AP보다 전력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엑시노스 2600은 한국과 유럽용 갤럭시 S26 기본형, 플러스 모델에 탑재됐다. 특히 일부 성능평가(벤치마크)에서는 퀄컴 AP보다 더 높은 결과를 얻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 성능과 발열 문제로 퀄컴의 스냅드래곤에 밀려 갤럭시 일부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했던 만큼, 엑시노스 2600부터 반등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주류다.
다만 전력 효율이 떨어지는 점이 과제다. IT 유튜브 채널 ‘안드로이드 어딕츠’는 동일한 환경에서 갤럭시 S26의 칩셋별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한 모델과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한 모델의 배터리 유지 시간이 2시간 38분가량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탑재 모델은 9시간 26분 동안 작동했고, 엑시노스 2600 탑재 모델은 6시간 48분 동안 구동됐다.
전력 효율은 스마트폰 구동 시 게임, 인공지능(AI), 영상 편집 등 사용자가 스마트폰 구동 시 쉽게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전력 효율이 떨어지면 발열이 커져 성능 유지력도 떨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엑시노스의 설계 최적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메모리 초호황기(슈퍼사이클) 여파로 스마트폰 부품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자체 AP를 통해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AP 매입액은 13조8272억원으로 2024년 10조9326억원에서 약 3조원 가까이 올랐다. 전체 원가에서 AP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4년 16.1%에서 지난해 18.5%로 2.4%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3%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엑시노스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아울러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엑시노스의 중요성은 크다. 엑시노스 2600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2나노 공정으로 생산된 만큼, 자체 칩으로 선단 공정 데이터를 확보하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AP인 ‘엑시노스 27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2나노 2세대 공정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2600으로 삼성전자가 승부수를 띄운 만큼, 엑시노스 2700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종합 기업’으로서 삼성전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당장의 해결 과제는 공정의 성숙도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