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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라는 선택지
입력 : 2026-04-01 오후 2:34:15
얼마 전 지인이 새 차를 샀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깔끔한 디자인에 넓은 실내,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갖춘 멋진 차였다. 그런데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2000만원 후반대. 전기차였고, 중국 브랜드였다. 자동차 담당 기자이면서도 “요즘 이런 차가 이 가격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비야디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조인철 BYD KOREA 승용부문 대표가 차량들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산 전기차라는 말에는 왠지 모를 선입견이 따라붙었다. 싸긴 한데 어딘가 부족하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인식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비야디(BYD), 샤오펑, 니오 같은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가격이다. 전기차로 넘어가고 싶어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언제나 비싸다는 것이었다. 국산이나 유럽·미국 브랜드의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아도 여전히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비싸다.
 
그런데 중국 브랜드들이 바로 그 문턱을 낮춰주고 있다. 비야디의 아토3는 한국에서 2900만원 안팎이다. 주행거리가 도심용으로 충분하고, 인테리어도 가격 대비 훨씬 세련됐다. ‘싸니까 감수하는 차’가 아니라,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충분한 차’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품질에 대한 불안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배터리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특히 비야디는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구조 덕분에 원가 경쟁력과 기술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의 까다로운 안전·환경 기준을 통과한 모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무조건 중국산이니까 불안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전기차 시대는 이미 시작됐고, 중국 브랜드들은 그 문을 더 많은 사람에게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차를 살 때, 브랜드보다 가격표와 스펙을 먼저 보는 시대가 오고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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