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지금 광화문은 온통 BTS입니다. 오는 21일 야외에서 벌어지는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도, 광화문 일대를 감싼 전광판도 모두 그들의 이름과 얼굴로 가득합니다. 티켓을 소지한 인원만 2만2000명. 최대 26만명이 광화문 광장과 시청 일대에 몰릴 것이란 경찰 측 추산에 온 서울이 긴장 상태입니다.
어제는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안전 대책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공연이 "대한민국의 높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행정안전부와 경찰, 소방 등 모든 관계 부처에 철저한 대비를 요청한 건데요.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한 위험과 교통 혼잡, 테러 위험 등이 자주 거론되지만, 사실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관리하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안전 관리의 한 요소입니다. 이에 이동통신 3사는 이동식 기지국을 추가 배치하고 비상 모니터링을 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섰고요.
통신사의 기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 동시 라이브가 예고된 만큼, 안정적인 송출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최근 넷플릭스가 통신사에 공문을 보내 망 품질 관리 협조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 통신사가 자체 비용을 들여 망 용량을 증설하는 동안 넷플릭스는 기존 이용대가 외에 아무런 추가 보상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빅테크의 망 이용대가 논의가 재점화하는 모양새인데요.
결국 이번 공연은 '안전'과 책임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 다시 묻게 합니다. 눈에 보이는 인파를 통제하는 것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 위의 '접속 인파'를 감당하는 일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K-콘텐츠의 위상은 분명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그 위상을 떠받치는 인프라의 부담까지 공정하게 나뉘고 있는지는 여전히 질문으로 남습니다. 이번 공연이 남길 것은 열광뿐일까요? 아니면, 그 열광을 가능하게 한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일까요?
이번 주말, 전 세계가 동시에 열광하는 가운데, 무대 뒤편에선 보이지 않는 망(網)들이 분주히 작동할 것입니다. 화려한 무대를 떠받치는 것은 결국 성실한 시스템과,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개최한다. (사진=뉴시스)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