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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지고 있다
입력 : 2026-03-17 오후 1:06:25
쿠팡의 기업 행태에 실망해 다른 업체를 이용했지만, 가족 구성원들은 서비스 품질이 쿠팡에 한참 못 미친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은 ‘괘씸죄’를 적용해 불편을 감수했으나, 수개월이 지나도 국산 새벽배송 서비스는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웃집도 잠시 다른 곳을 이용하다가 다시 쿠팡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이처럼 국산 배송업체들이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내수 독점 시장을 외국산에 내주는 것은 단기적으로 소비자 선택권 확대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 고용 감소, 외화 유출 등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합니다.
 
특히 쿠팡처럼 미국 기업이 플랫폼을 장악하면 국내 판매사가 많아도 수익 구조는 해외로 흘러갑니다. 규제와 정책 대응에서 한국 정부가 불리해지고, 결국 국내 기업은 ‘을’로 남으며 플랫폼 수수료·데이터·정책 영향력은 외국 자본이 가져갑니다.
 
국산 플랫폼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독점과 플랫폼 종속은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구조조정 중인 홈플러스가 온라인 영역 일부라도 대체했다면 노동자들의 대규모 실직 위험은 줄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을 위해 자정 영업 규제를 풀겠다는 논의는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규제는 전통시장 보호를 명분으로 도입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온라인 플랫폼만 반사이익을 얻고 특히 쿠팡의 독점만 강화되었습니다.
 
결국 쿠팡의 오만한 행태에도 소비자의 선택권은 협소합니다. 규제로 인해 소비자만 불편을 겪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입니다. 규제를 풀기 어렵다면, 적어도 독점 규제를 강화해 불공정 행태를 제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국산 배송업체(K배송)는 미국 플랫폼에 종속되어 내수 부양 정책의 수혜마저 외화 유출로 이어질 것입니다.
 
한 쿠팡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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