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2월 경상수지가 80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의 수출 호조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비스수지가 6년3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선 데다, 글로벌 교역량 증가에 따른 운송수지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80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째 흑자를 이어오면서 1년 전(64억1000만 달러)과 비교해 16억2000만 달러가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서비스수지는 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1월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75개월만이다. 여행수지 적자는 4억7000만 달러에서 3억4000만 달러로 1억3000만 달러 축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출국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93.5% 감소한 영향 등을 받았다.
특히 운송수지가 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동월(20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글로벌 교역량 증가로 운송수지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항공화물운임지수(TAC)는 전년대비 각각 218.7%, 90.8% 늘었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운송수지 흑자 영향으로 서비스수지가 많이 개선됐다"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계속 적자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HMM(옛 현대상선)이 선복량을 늘리면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1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동월(12억2000만 달러) 대비 흑자폭은 9억 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상품수지는 60억5000만 달러로 1년 전(66억 달러)보다 5조5000억 달러 축소됐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흑자폭이 줄었다.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9.2%(37억6000만 달러) 증가한 44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화공품, 승용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통관수출 기준으로는 승용차 수출이 48.5% 늘었다. 화공품(27.3%), 반도체(12.0%)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12.6%(43억1000만 달러) 증가한 386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201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원자재는 2019년 4월(2.2%) 이후 22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증가세도 컸다. 통관수입 기준으로 소비재, 자본재, 원자재는 각각 25.6%, 20.6%, 6.6% 늘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74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차익실현 영향으로 32억 달러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채권투자는 102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7일 한국은행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80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