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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증산 카드에도 '더 오른다' 전망 우세…"물가 압박 불가피"
원유 의존도 큰 한국, 물가 불안 커지나
입력 : 2021-04-04 오후 12:33:5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점진적인 원유 생산량 증산 계획을 내놨지만, 국제 유가 상승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의 본격화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끌어올리면서 두 달째 1%대를 기록 중인 물가가 심상찮은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당장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정부와 국내기관 등에 따르면 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면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유가의 오름세가 국내 물가 상승의 압박을 키우고 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분석하면 국제 유가에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0.6% 올랐다. 자동차용액화석유가스(LPG) , 경유, 휘발유의 가격이 한달 전보다 각각 6.0%, 3.7%, 3.2% 상승한 요인이다.
 
특히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2015년=100)를 기록하며 1.5% 상승했다. 이는 14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2월 소비자 물가도 1.1%를 기록하면서 5개월만에 0%대에서 1%대로 올라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OPEC+의 증산 결정에도 지난 1일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29달러(3.87%) 상승한 배럴당 61.45달러에 마감했다. 국내외 기관은 국제 유가 전망치가 100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상반기 75달러, 하반기 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도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을 75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2월에는 평균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선 이후 2월(62.3달러)에 60달러선을 넘어선 바 있다. 3월에는 65.4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유가가 빠르게 오르자, 지난 1일(현지시간) OPEC+는 원유 생산량 증산 계획을 밝혔다. 회원국들은 5~7월 순서대로 일일 35만 배럴, 35만 배럴, 45만 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유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원유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로서는 당분간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지난달 30일 기획재정부 신임 제1차관으로 자리한 이억원 신임 차관의 첫 일성도 공공요금 점검 등 물가 대응 강화에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 조사국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글로벌 원유 수요가 회복되면서 기조적 오름세를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전개 및 백신 보급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다"고 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유가 충격이 발생함에 따라 에너지 가격발 기조효과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보다 줄면서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 수준에 대해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소비심리 개선으로 수요 측면 상승 요인,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자 측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억원 기재부 제1차관은 지난 2일 한국판뉴딜 및 물가관계차관회의를 통해 "현재 추세와 작년 2분기에 낮았던 물가 수준을 감안할 때 올해 2분기 물가 오름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일시적 물가 상승이 과도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일 정부와 국내기관 등에 따르면 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면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은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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