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전주시와 위탁계약을 맺은 병원에서 성인 179명이 상온노출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부작용 여부를 살피려 접종자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부작용보다 백신 효능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 추가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전주 지역 13개 병·의원이 22일 20~70대 성인 179명에게 돈을 받고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금지된 백신을 접종했다. 이들 병·의원은 전주시와 위탁 계약을 맺고 무료 백신을 수급받았으나 이를 유료로 전환해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들 ‘상온 노출’로 접종 중단된 백신을 모르고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과 맺은 위탁계약을 해지했으며 관련 법에 따라 행정조치 할 예정이라고 했다.
독감 백신 유통 과정 문제로 정부가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2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내원객이 유료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주시는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자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추가 접종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온 노출 백신의 경우 부작용보다 효능이 없어지는 ‘물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국의 백신 재접종 등 추가 조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앞서 “부작용은 특별히 보고된 바는 없다”라면서도 “상온에 일정 시간 노출이 됐다면 백신의 효과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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