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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지각변동…뜨는 볼보·미니, 지는 포드
볼보·미니, 2년 연속 1만대 돌파 유력…포드·일본차는 입지 축소
2020-09-25 06:05:00 2020-09-25 06:05: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부동의 1·2위 자리를 계속해서 지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면서 상위권을 형성하는 브랜드가 달라지는 상황이다. 볼보와 미니는 판매를 늘리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포드와 일본 브랜드는 반대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한 브랜드는 벤츠와 BMW, 아우디 등 3개다. 폭스바겐은 9404대로 1만대에 근접했다. 연간 판매량 1만대는 수입차 시장 내에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 지난 10년간 1만 대 돌파 브랜드는 한 해 평균 6개고 가장 많았을 때가 2018년과 2019년으로 8개다. 1만대를 팔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고 최소한 8위는 할 수 있는 셈이다.
 
벤츠와 BMW는 앞선 10년간,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두 번을 빼고 매년 1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수입차 시장 전통의 강자다.
 
사진/볼보
 
올해 8월까지 8000대가량을 판매한 볼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만대를 돌파하면서 신흥 강자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것을 보인다.
 
볼보는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1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SUV XC60이 3000대 가까이 팔리면서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S60과 S90, XC90 등이 고르게 활약을 한 덕분이다. 올해도 8월까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른 점은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신형 S90이 3200대 넘게 계약되면서 하반기 주인공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볼보는 신형 S90의 인기에 힘입어 연초에 제시했던 1만2000대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니도 올해 8월까지의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볼보와 마찬가지로 2년 연속 1만 대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미니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고유의 디자인 등을 앞세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볼보와 미니가 치고 올라오는 사이 포드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포드는 2015~2018년 4년 연속 1만대 이상을 달성했지만 지난해는 8737대를 파는 데 그쳤다.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력 모델인 익스플로러의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판매가 떨어진 데다 라입업도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브랜드도 불매 운동 충격으로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만 대 이상을 기록했던 렉서스의 올해 판매는 8월까지 5049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3% 줄어든 수치다.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연간 판매량은 8000대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 2017년부터 3년간 1만대를 돌파했던 토요타는 8월까지 판매가 3757대로 작년 동기보다 51.4% 감소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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